UPDATED. 2024-04-20 05:40 (토)
 실시간뉴스
똑똑한 여자의 유쾌한 러브콜 정선희의 정오의 희망곡
똑똑한 여자의 유쾌한 러브콜 정선희의 정오의 희망곡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4.05.10 1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취자들의 감성에 공감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DJ가 되고 싶어 저를 비우려고 해요”남편의 핀잔 한마디에, 잘난 척하는 동창의 전화 한 통에 한낮이 되도록 속이 부글거린다면 바로 지금 ‘정선희의 정오의 희망곡’으로 라디오 채널을 맞출 것. ‘그래 그래, 내 얘기야’라며 고개가 끄덕여지고, 깔깔거리다 보면 우울함은 어느새 사라진다.
글 _ 이경선 기자 사진 _ 양영섭 기자

똑똑한 여자의 유쾌한 러브콜 정선희의 정오의 희망곡

동료 연예인이나 함께 일을 하는 스태프 등 직업과 친분 정도를 망라하고 그녀를 아는 사람들에게 ‘정선희’라는 사람에 대해 물어보면 빼놓지 않고 쓰는 표현이 있다. ‘똑똑한 사람’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 단순히 공부를 잘하고, 외국어를 잘하는 것을 넘어서 하나를 던져주면, 백 가지를 표현할 줄 알고,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과도 동질감을 느끼며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는 사람. 언제나 유쾌한 웃음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그녀가 있기에 우리의 정오는 한밤의 자정보다 아름답다.
10월 말부터 시작해서 벌써 6개월이 되었네요.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방송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워낙 좋아하는 일이라 스트레스는 없어요. 만약 그 시간에 운동을 하라든가 춤을 추러 오라고 하면 절대로 못할 거예요. 제가 원래 몸을 움직이는 일을 싫어하거든요. 입만 움직이는 일이니까 하죠.
라디오는 저에게 휴식 같은 친구예요. 사실 TV는 전쟁터나 다름없어요. 방송이 나간 바로 다음날이면 시청률이 나오는 등 경쟁이 심한 분야죠. 비주얼적인 측면도 강해 내 마음속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가 없어요. 반면에 라디오는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있잖아요. 가만히 앉아 나의 생각을 차분히 얘기할 수도 있고, 참아주고 기다려 주는 미덕도 있어요. 무엇보다 좋은 건 많은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도 알 수 있다는 점이에요.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이들의 고민을 듣기도 하고, 인생의 화두가 뭔지도 알 수 있어요. 그렇게 자극을 받으면 나태해지지 않아요.
저 그래도 꽤 열심히 DJ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요. 회의에도 참석하고요, 아이디어를 위해 항상 감각을 오픈하고 있어요. 일부러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진 않지만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재미있는 말이 있으면 기억해 두었다가 어쩌다가 툭 던지는 애드리브로 써 먹기도 하고요, 콩트에 살짝 삽입해 살을 붙이기도 해요. 작가들이 큰 줄기를 마련해 주면 전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살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