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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처럼 통쾌한 인생 역전! 영화 ‘나두야 간다’의 정준호
로또처럼 통쾌한 인생 역전! 영화 ‘나두야 간다’의 정준호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4.06.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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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 마치고 유럽여행 계획 중… 동유럽 돌며 혼자서 고독이나 씹어 볼까?”
눈을 떠보니 남한이었다! 실수로 남한에 표류한 엉뚱한 북한장교로 열연했던 ‘동해물과 백두산이’ 이후 7개월 만에 그가 또다시 엉뚱한 영화로 돌아왔다. 대필작가가 조폭 두목이 되고, 조폭 두목이 작가가 되는 인생 역전 드라마 ‘나두야 간다’. 6월말 개봉을 앞두고 꿀맛 같은 휴식에 푹 빠져 있는 그를 만났다.

글 _ 이현영 기자 사진 _ 양영섭 기자
촬영 협조 _ 보나세라(02-543-6668), 폭스바겐 대치점(02-516-0033)
의상 협찬 _ 데이비드 마이어, GEESSEN 헤어 & 메이크업 _ 현실고(끌로에 02-512-5400)


“성공과 실패에 상관없이 늘 한결같은 거, 그게 자존심이죠”
2001년 ‘흑수선’을 촬영할 당시 그를 만났으니 3년 만에 해후한 셈이다. 당시만 해도 그는 텔레비전이 아닌 영화무대에 데뷔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고, ‘두사부일체’의 첫 주연을 맡고 기대에 부풀어 있던 때였다.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 ‘요리와 음악 감상’이라고 해서 한참 동안 꽁치찌개 맛있게 끓이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었었다. 늦은 밤 촬영을 마치고 들어와 넥타이만 풀어헤친 채 피아노를 친다고 해서 ‘그 모습 한번 봤으면 좋겠다’며 꼬리를 쳤다가 들은 척도 안 하는 바람에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3년 동안 그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두사부일체’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가문의 영광’ 등 그 사이 7편의 영화를 찍었으니 이제는 충무로의 떠오르는 기대주가 아니라 ‘중견배우’였다. 만날 약속을 해놓고 그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했다.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시계추에 매달린 사람처럼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사람과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은 사람. 그가 그랬다. 3년 만에 만났는데, 그동안 이름값이 껑충 뛰어오른 배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친절했고, 어디 한 군데 ‘기름기’가 끼여 있지 않았다. 목에 힘이 들어갈 만도 했고 어깨가 굳어질 만도 했는데 촬영 내내 ‘어떻게 할까요?’를 연발하며 스태프들과의 기념촬영에도 피곤한 기색 한번 보이지 않았다.
“기름 끼는 거 정말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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