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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서 숨진 김선일의 인생 스토리 & 유가족 독점 인터뷰
이라크서 숨진 김선일의 인생 스토리 & 유가족 독점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4.08.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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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가 즐겁다.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것이 있다.



지난 6월 22일 국민들은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김선일. 이름처럼 착하고 선량했던 한 젊은이가 이라크 무장조직에 의해 끔찍한 죽음을 당한 것이다.
과연 그를 죽게 한 것은 누구일까? 김선일 씨의 죽음에 대한 편린.
그리고 가족들의 안타까운 통곡 사연 풀 스토리.
글 _ 안혜정(굿데이 레저월드 기자) 사진 _ 박영하 기자


지난 6월 20일. 김선일 씨의 아버지 김종규(69) 씨는 시집간 딸을 만나기 위해 천안에 내려와 있었다. 간만에 만난 딸을 봐서일까? 그날 따라 유난히 이라크에 있는 아들 김선일 씨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어 낯을 많이 가리던 아들이었다. 낯선 땅에서 밥은 꼬박꼬박 챙겨 먹고 있는지… 어려운 형편 때문에 변변히 챙겨 주지도 못해 아들만 생각하면 항상 가슴 한구석이 아파 왔던 그였다.
김씨는 왠지 모를 불안한 마음에 뒤척거리다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미명에 전화벨 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마산에 살고 있는 선일이 숙모였다.
“큰일났어. 지금 선일이가 TV에 나오고 있어.”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선일이가 왜?” “빨리 TV 틀어봐.”
떨리는 손으로 TV를 켜자 거기에는 젊은이 한 사람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한눈에도 선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 선일이가 왜 저기에 있지?’ 도무지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선일이 뒤에 검정 옷을 입고 총을 들고 서 있는 남자들의 모습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낯설기만 했다. 선일이는 온 힘을 다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I want to live(나는 살고 싶습니다). I want to go to Korea(나는 한국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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