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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새 앨범 발표한 ‘로버트 춤’의 황제 박남정
9년 만에 새 앨범 발표한 ‘로버트 춤’의 황제 박남정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4.09.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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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정이 돌아왔다. 화려한 댄스와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로 가요계를 평정했던 그가 새 앨범을 들고 우리 곁을 찾아온 것이다. 흐르는 세월에도 예전의 곱상한 외모를 그대로 간직한 그의 춤과 노래 솜씨 역시 전혀 변하지 않았다.

글 _ 류인홍 기자
사진 _ 박해묵 기자

박남정. 그 이름 석 자는 댄스의 대명사처럼 들린다. 한때 그는 춤추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상이었다. 춤깨나 춘다는 사람들은 모두 그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강호에서 그가 주인공이었다. 그런 그가 세월에 묻혀, 인기를 잃어, 우리 주위를 떠나 있었다. 다른 80년대 가수들처럼 제작자로 나서지도 않았고 추억의 가수로도 활동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돌아왔다. 자신이 키운 후배 가수를 데리고 온 것이 아니었다. 다른 사업으로 성공해서가 아니었다. 새 앨범을 들고 등장했다. 새로운 음악과 새로운 춤을 가지고 팬들 앞에 다시 선 것이다.
9년 만에 돌아온 그는, 이상하게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곱상한 외모와 어색한 웃음 그대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이제 딸을 둔 중년 나이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와 만나 얘기를 나누는 동안 지금이 80년대가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도대체 세월을 어디로 먹은 것일까?
“예전에 활동하던 때하고 새 앨범을 들고 임하는 자세는 많이 다릅니다. 지금은 저 혼자가 아니라 어머니를 모시고 처자식이 있는 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 시절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인생이란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꼭 가족을 떠나서라도 나이 사십에 저에 대한 책임을 져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2년 전에 TV 오락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비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때는 새로운 음반과 춤이 없는 명분 없는 출연이었다. 방송 출연을 하면서도 뭔가 잘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이제는 날 알아보는 사람도 별로 없어 이렇게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는구나 하는 자괴감을 많이 가졌었어요. 잘못된 생각이었죠. 그때의 아픈 경험이 이렇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준 것 같습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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