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최대의 적, 폭식 증후군
심심해서 먹고, 허전해서 먹고, 우울해서 먹는 사람들. 배가 고플 때는 물론 배가 불러 고통스러워도 음식을 집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식단을 살펴보자. 설탕과 지방이 담뿍 담긴 음식이 당신을 폭식증에 빠뜨릴 수 있다. |
글 _ 이경선 기자 사진 _ 양영섭 기자 |
요구르트와 과일로 상쾌하게 아침을 열고, 잡곡밥 반 공기에 생선과 나물을 곁들여 천천히 점심을 먹고, 찐 고구마 한 개와 우유로 저녁을 가볍게 때우길 한 달째. 몸무게가 급격히 줄어들진 않았지만 체중계의 눈금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옷도 조금씩 낙낙해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불청객이 있다. 배가 터질 듯한 포만감에 괴로워하면서도 음식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폭식증이 바로 그것.
이 페이스만 유지하면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뿌듯해할 때 무심코 집어먹은 과자 몇 조각은 그동안 잘 참아왔던 식욕을 폭발시켜 버리기 일쑤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이성적으로는 더 이상은 안 된다고 결심을 하고, 다짐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슬그머니 음식을 먹게 되는 것. 심심해도 먹고, 허전해도 먹고, 배가 불러도 먹고, 또 한번 먹기 시작하면 위가 아플 지경에 이를 때까지 먹고, 다음날부터 다이어트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또다시 먹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폭식증의 심각성 중의 하나는 음식을 먹은 후 죄책감에 시달려 더욱 많이 먹게 된다는 점이다. 하나하나 먹은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자책감에 빠지면서 더욱 자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는 것.
설탕과 지방이 담뿍 든 음식이 주범
폭식증에 걸린 사람들은 대부분 살이 찌는 고지방 음식이나 단 음식을 많이 찾기 마련인데, 최근 몇몇 실험을 통해 설탕 등 달콤한 음식과 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에 중독성이 있어 폭식 증후군을 일으킨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섭취할 때 뇌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술이나 담배, 마약 등 중독성 물질의 경우 뇌에서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켜 더욱 큰 쾌락을 느끼게 하는데 설탕과 지방은 다른 음식들보다 이런 작용이 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