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생각의 흐름

2014-06-02     박천국 기자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상대방과 진심 어린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좌절한 경험은 누구 에게나 있을 것이다. 직접 대면하는 오프라인의 관계뿐 아니라 인터넷과 SNS, 스마트폰 등 네트워크로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와 끊임없이 연결할 수 있는 이 시대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공허함을 호소하며 끈 끈하고 만족감을 주는 소통을 꿈꾼다. 우리는 왜 소통을 원하고,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이러한 소통에 관한 근본적인 물음에 소통과 관계 맺기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상담하고 치료 해 온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지현 교수가 답을 내놨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줄 대상을 찾는 원초적 욕망을 갖고 있으며 소통이란 나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이 라는 것이다.

한국인의 소통법과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을 제안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2007년 <소통의 기술> 이 실제 소통 기술을 중심으로 했다면, 이 책은 최신 이론과 생생한 한국적 사례를 추가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정신의학적 차원에서 '대상을 찾으려는 목적(object relation theory)'을 가진 자아로서 완벽 한 일체감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버리고 상대방과 생각과 감정을 주고받는 소통의 과정을 적극적으로 즐길 것을 제안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소통과 관계의 기본 원리를 탐구함으로써 진정한 소통은 화려한 화법과 설 득의 기술로 타인을 조종하는 자기중심적 관계 맺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의미 있는 교류를 통해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하고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현 지음 해냄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