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황진이’로 요염하게 돌아온 하지원

2006-11-12     매거진플러스

드라마 ‘황진이’를 위해 하지원이 황진이와 참사랑에 빠졌다. 남자 품에 안긴 노류장화가 아니라 시대를 앞선 삶을 사는 기생으로 변신하기 위해 절치부심 중인 그녀를 만났다.

글 _ 신규섭 기자 사진 제공 _ olive9

드라마 ‘황진이’의 타이틀 롤을 맡은 하지원이 지난 9월 21일 밤 서울 강남 신사동 한 스튜디오에서 포스터를 촬영했다. 포스터 촬영이 있던 날은 지옥 같은 스케줄이 그녀를 기다리던 날이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메이크업을 한 그녀는 8시부터 민속촌에서 야외 포스터 촬영을 마쳤고, 이어 드라마 촬영에 들어갔다. 또한 숨 쉴 겨를도 없이 저녁 8시부터 예정된 압구정 J스튜디오에서 포스터 촬영을 감행했다. 모든 스케줄을 끝낸 시간은 새벽 2시 30분. 하루 22시간을 소화해낸 그녀가 미니 인터뷰에 나섰다.
체력이 대단하다는 말에 그녀는 드라마 촬영을 시작하며 각종 영양제 등을 먹고 특별히 장어를 즐겨 먹는다고 답했다. 장어는 특히 피부에 좋아 여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음식이라고 건강 비결을 털어놓았다.
“이제 5회차 정도 촬영을 마쳤어요. 감독님의 연출 스타일이 섬세하고 한 번에 오케이 된 적이 없어서 힘이 들긴 해요. 그러나 감독님에게 모든 걸 맡기고 맞추다 보니 황진이 역에 푹 젖어 있어요.”

“드라마인데 벗어야 얼마나 벗겠어요?”
하지원이 드라마 ‘황진이’의 시놉시스를 받은 건 1년 전. 그녀는 시놉시스를 본 후 황진이란 인물이 얼마나 매력적인 여성인지를 알았다. 그녀는 그리 큰 고민 없이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다.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다모’와 ‘발리에서 생긴 일’의 연이은 출연 후 2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다모’ 이후 영화 촬영에 전념했던 그녀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구미에 맞고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배역을 기다렸다. ‘다모’나 ‘발리에서 생긴 일’에 보내준 시청자들의 사랑이 차기작을 결정하는 데 부담이 되기도 했다. 그 부담감을 떨치기 위해서는 연기 변신이 절실했다. 그동안 해온 발랄한 모습에서 탈피하여 좀더 진지한 모습으로 시청자들 앞에 서고 싶었다. 그렇게 그녀는 ‘황진이’를 선택했다. 황진이의 모든 걸 배우는 데 시간도 부족하고 능력도 부족하지만 욕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