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 - 전남 담양군 창평
2014-11-25 박천국 기자
전통과 생태를 간직한 고택마을의 정취
취재 박천국 기자 | 사진 및 자료제공 한국슬로시티본부
삼지천 마을의 고택, 한옥마을에 펼쳐진 돌담길에서의 여유로운 산책은 방문객들의 슬로라이프 체험의 장이기도 하다. 특히 담양은 도시민들의 전통문화체험의 장이라는 점에서 슬로시티의 충분한 이유가 된다. 또한 담양 일대에는 다양한 전통식품이 풍부하게 널려있다. 창평 국밥, 국수, 떡갈비, 한과 등 다채로운 전통식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유와 풍성함을 선사한다.
역사가 깃든 고택촌, 삼지천 마을
16세기 초 형성된 창평면 삼지천(三支川)마을에는 100년의 세월이 깃든 전통 한옥과 3천600m에 이르는 운치있는 돌담길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 마을에는 시도 민속자료 제5호 ‘담양 고재선 가옥’을 중심으로 여러 채의 전통 한옥이 있다. 창평은 전남의 명문가 중 하나인 장흥 고씨의 집성촌으로 유명하다. 일제 강점기 때 조국을 되찾기 위한 민족 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할 때 ‘장흥외숙’을 열어 근대식 교육을 시작했는데, 그 창평초등학교가 개교한 지 100년이 넘었다.
자연 재료로 만든 한옥의 매력
전 동아일보 사장을 지낸 고재욱 선생이 살았던 한옥에 현 한양대 문화인류학과의 석좌교수인 독일인 베르너 삿세 교수가 개량 한복을 입고 거주하고 있다. 그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한국의 미래는 우리 것의 가치를 되찾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외국인 교수로서 한국인보다 더 한옥의 매력에 깊이 빠져 사는 인물이다. 그는“옷은 제2의 피부, 집은 제3의 피부인데 제일 좋은 옷을 입고, 제일 좋은 집에 살고 있는 셈”이라고 표현할 정도. 또 그는“한옥은 흙과 나무, 한지 등 자연 소재로만 지은 집이잖아요? 앞에서는 햇빛이 비치고 뒤에서는 바람이 불어 에어컨이 없어도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며 전통 한옥을 예찬했다.
종가의 전통을 잇는 기순도 전통장 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