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의 사진과 이야기2

2015-05-25     김도형 기자


어머니의 고무신

아무래도 한 번 와보는 것이 좋겠다는
이웃의 연락을 받고 내려간 아들을 보고
댁은 뉘시오? 하던 칠순의 홀어머니를
르망 승용차에 태워 서울로 온 지
10년을 훌쩍 넘긴 세월

그 긴 시간
한자리에 놓였던
어머니의 고무신에
풀이라도 자랄
두터운
세월의 더께가 앉았다

새 봄
어디서 꽃씨라도 날아와 앉기를 기다리는

외로운
어머니의
고무신

글 사진 김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