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수혜자, 미국 펀드

생활 속 재테크

2016-08-29     송혜란

'굿바이 유럽'을 선언한 영국

전세계 지식인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영국인들의 선택은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였다. 외국인 노동자 유입 증가에 따른 불만이 반영된 감성적 판단이 이성적 사고를 이겼기 때문이다. 영국을 따라 EU를 탈퇴하는 나라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고, EU 잔류를 원하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분리 독립 움직임도 변수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혼란 속에 각국 정부는 다양한 부양책을 쏟아내며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주식시장의 폭락은 어느 정도 진정되었지만, 탈퇴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 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새롭게 영국 총리로 취임한 테리사 메이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잔류파의 입장을 취했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향후 브렉시트 일정을 직접 진두지휘해야 하는 입장에 서게 되었다.

영국 정부가 EU 탈퇴 의향서를 유럽연합에 제출하면 2년간 탈퇴 협상이 진행된다. 또 하나의 변수는 12월 미국 대통령 선거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가 선전할 경우 이 또한 금융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다자간 무역 협상을 반대하는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높아질 경우 전세계적으로 보호무역 선호가 확산되면서 수출 기업의 투자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여론 조사 결과는 힐러리가 트럼프를 앞서고 있지만, 이번 영국 브렉시트 투표의 사례처럼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위기 속 빛나는 미국 증시
흔들리는 금융시장은 전세계 우수 일류 기업들로 구성된 미국 주식시장의 투자 기회다. 한때 10%에 달했던 미국 실업률은 이제 5% 밑으로 내려갔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미국 증시에 대해 버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경고의 소리와 경기 활황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가 맞서고 있다. 주식 가격은 이론적으로 해당 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이는 돈을 현재 금리로 할인한 가격이다.

따라서 저금리가 진행될수록 주식의 매력은 높아진다. 특히 미국 시장은 위기가 발생했을 때 강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는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글로벌 대표 기업들이 동시 상장된 경우가 많다. 실제 미국 주가지수는 과거 위기 국면에서도 가장 빠르게 살아나곤 했다. 이는 위기 시 달러화 자산에 대한 선호가 늘면서 미국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 때문이다. 미국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규모는 전세계 총생산(GDP)의 약 1/4 수준이지만, 주식시장 시가총액 측면에서는 전세계 증시의 절반 이상이다. 세상이 혼란할수록 주식 투자자금은 믿을만한 우량 기업으로 몰릴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하는 기업은 사실상 글로벌 일류 명품 기업이다. 중국 기업의 저가 매력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도 있겠지만, 세계 최고 명품 기업에 투자하는 미국 주식형 펀드라면 브렉시트 불안에도 걱정 없는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최성호
현 우리은행 WM사업단 수석 애널리스트
전 한국은행 외화자금국 과장.
대우경제연구소와 국민연금기금 운용본부를 거쳤으며,
연기금과 외환보유고 등 국부자산 관리를 9년 동안 담당한 자산운용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