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고무신

2017-01-22     김도형

아무래도 한 번 와 보는 것이 좋겠다는
이웃의 연락을 받고 내려간 아들을 보고

댁은 뉘시요? 하던 칠순의 어머니를
르망 승용차에 태워 서울로 온 지
20년을 넘긴 세월

그 긴 시간
고향집에 놓였던
어머니의 고무신에

풀이라도 자랄
세월의 더께가 앉았다.

새 봄엔
어디서 꽃씨라도 날아와 앉기를 기다리는

외로운
어머니의
고무신

글 사진 김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