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작은 힐링-컵 속에 텃밭

2017-01-31     유화미

건강에 대한 관심과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날로 증가하면서 최근 채소를 집적 키워 먹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도심 속에서 채소를 재배한다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쉽지는 않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컵 속에 나만의 작은 텃밭 만들기. 생각보다 쉽고 간편하게 도시 농부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진행 유화미 기자│사진 및 자료제공 <컵 속에 채소 키우기> 이시마 마도카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컵 속 텃밭을 위한 준비물

채소를 키우기 위해 따로 용기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집 안에 할 일 없이 굴러다니는 우유팩이나 다 먹은 통조림 캔, 요거트 용기 정도면 충분하다. 심지어 카페에서 받은 테이크아웃용 커피 용기도 훌륭한 재료가 된다. 용기 그대로 사용해도 나름대로의 멋이 있지만, 페인트나 테이프, 스티커와 리본 등으로 장식해 놓으면 운치 있는 인테리어 소품이 되기도 한다. 커다란 화분에서 키우는 채소는 놓을 수 있는 장소가 한정되어 있지만, 작은 용기에서 키우면 창가에 또는 책상 위 등등 자유롭게 위치를 정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컵 속에서 키울 수 있는 채소

아무래도 키우는 용기가 작기 때문에 어린잎 채소와 새싹 채소, 허브 등 키우기 간편하고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식물이 적합하다. 베이비 채소로도 불리는 어린잎 채소는 크게 자라지 않도록 개량된 채소라 씨앗을 심은 뒤 한 달 정도만 지나면 바로 수확이 가능하다. 작은 크기와는 달리 맛과 영양분은 큰 채소 못지않게 풍부하다. 마찬가지로 짧은 성장 기간을 가져 실패할 확률이 적은 새싹 채소 또한 추천하고픈 작물이다. 갖가지 요리에 토핑으로 올릴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새싹 채소는 다 자란 채소보다 오히려 영양분이 더 풍부한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특유의 향기를 가진 허브는 요리뿐만 아니라 저마다의 뛰어난 효능을 가져 심신을 치유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크기가 크지 않아 작은 용기에서 기르기 좋은 작물이다.

컵 속 가드닝을 위한 주의 사항

어린잎 채소와 새싹 채소, 허브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기를 수 있는 작물이지만, 몇 가지 참고 사항을 알아 두면 보다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위치는 햇볕이 좋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새싹 채소는 씨뿌리기를 한 직후에는 어두운 장소에 놓아 두었다가 새싹이 자라기 시작하면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 주어야 한다. 허브 또한 종류에 따라 그늘을 좋아하는 것도 있으니 키우고자 하는 작물의 특성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그리고 작은 작물에 물을 줄 때에는 씨앗이 움직이거나 할 우려가 있으므로 분무기로 조심스럽게 물을 주어야 한다. 씨앗이 발아한 이후에도 컵 속의 채소는 잎이 작으므로 뿌리 부분에 집중적으로 분무기로 물을 주는 것을 추천한다.

추천하는 채소와 이를 활용한 요리 레시피

루콜라
이탈리아 요리에 주로 사용되는 루콜라는 고소하면서도 쌉싸래한 맛이 일품이다. 머스터드처럼 톡 쏘는 맛이 특징이며, 비타민과 미네랄 함유량이 높아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 등에 효과가 좋다. 씨앗은 겹치지 않도록 뿌리고, 그 위에 흙을 덮은 후 분무기로 촉촉하게 적셔 준다. 발아하기 시작하면 햇볕이 드는 곳으로 옮기고 땅이 마르지 않도록 한다. 본잎이 5~6장이 되면 바깥쪽부터 잘라 수확한다. 너무 강한 햇빛을 받으면 잎이 딱딱해지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루콜라를 곁들인 토마토 소면
루콜라의 매콤하고 쌉쌀한 맛과 토마토의 새콤달콤한 맛이 포인트인 요리다. 간장, 식초 설탕, 생강이나 레몬즙 또는 청주(기호에 따라), 케첩, 물을 넣어 국물을 만든다. 삶은 소면을 이 국물에 넣고 루콜라는 생으로 잘라 올리면 완성!

적무순
꼭꼭 씹어 먹으면 영양소의 흡수가 더욱 늘어나고 씹으면 씹을수록 느껴지는 은은한 매운맛이 특징인 적무순. 적무순에는 다아스타제와 글리코시다 등 전분 분해 효소가 들어 있어 소화 작용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물을 듬뿍 적신 탈지면에 씨앗을 겹치지 않도록 놓아둔 후 상자 등을 덮어 햇빛이 들지 않도록 한다. 매일 생장 속도를 점검하며 탈지면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해 준다. 7~8cm 정도로 자라면 상자를 치운 후 햇볕으로 옮겨 주고 푸른색으로 변하면 수확한다.

적무순과 해바라기나물
잘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 적무순에 참기름, 소금을 넣어 양념을 한다. 해바라기 새순은 살짝 데친 후 물기를 제거해 참기름, 폰즈, 고춧가루를 넣어 버무린다. 냉소면에 넣어 먹으면 맛있다.

겨자
입안을 가득 채우는 싸한 매운맛이 특징인 겨자는 항암 효과가 있으며 위액과 체액을 분비를 증가시켜 배를 따뜻하게 해 준다. 또한 독소를 해독하는 작용을 해 어류와 함께 먹으면 좋다. 겨자씨를 적신 탈지면 위에 놓고 상자를 덮어 빛이 통하지 않도록 한다. 탈지면이 마르지 않도록 매일 점검해 준다. 5~6cm 정도로 자라면 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기고 파릇파릇해지면 수확한다.

병아리콩 샌드위치
익힌 병아리콩을 으깨 마요네즈나 버터, 소금과 후추 등으로 간을 해 준다. 구운 베이커 사이에 양념한 병아리콩을 넣고, 씻은 겨자 새순을 듬뿍 넣어 먹는다. 달콤한 병아리콩과 싸한 겨자의 맛이 잘 어울린다.

로메인 상추
아삭아삭한 식감이 재미있는 로메인 상추는 로마시대 때 로마인들이 즐겨 먹던 상추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칼륨과 칼슘, 미네랄이 풍부해 특히 잇몸 건강에 좋다. 로메인 상추는 더위나 습기에 약하므로 바람과 빛이 잘 드는 곳에 두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씨앗 위에 흙을 얕게 뿌리고 물을 듬뿍 준다. 다 자라면 뿌리 부근을 남기고 수확한다.

무와 상추 샐러드
무는 채를 썰어 반으로 나눈 후 한쪽에는 참기름, 남플라, 흰깨를 조금 넣어 양념한다. 나머지 한쪽에는 유칼리, 차조기후리가케를 조금 넣어 버무린다. 접시에 담은 후 그 위에 로메인 상추를 듬뿍 올려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