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토원’ 김영애 VS‘소비자 고발’ 이영돈 PD 끝나지 않은 황토팩 유해 논란

2007-12-12     매거진플러스

황토팩 논란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 10월 초였다. KBS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에서 10월 5일 ‘충격! 황토팩에서 중금속 검출’ 편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황토화장품 가운데 일부 황토팩 제품에서 비소 등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고 방송했다. 예고편이 나갈 때부터 소비자들의 반향은 대단했다. 6년간 홈쇼핑 방송을 통해 베스트셀러로 굳건히 자리 잡아온 참토원의 제품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방송 이후 황토팩을 환불해달라는 소비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업계 1위였던 참토원의 피해가 가장 컸다.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고 출고되지 못한 황토팩이 가득 쌓였다.
결국 황토팩의 무해성을 주장하는 참토원 측과 유해성을 고수하는 KBS 제작진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한 달여 만인 지난 11월 8일 오후, 양측이 2시간 간격으로 각각 기자회견을 여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졌다. 그날 오전 참토원의 주장대로 식약청에서 적합하다는 판정이 내려졌고, 참토원 측은 그간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가운데 이 PD 측은 이에 대한 반박 또는 사과를 해야 할 상황이었다.

오후 2시 기자회견이 예정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변호사와 함께 나타난 김영애 참토원 부회장은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러나 결국 원통하면서도 거대 언론에 반발할 수단이 없어 지금까지 죄인 같은 심정으로 지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예고방송이 나간 뒤에 저희가 정말 수차례, 며칠간 KBS에 가서 공개토론을 하고 공개검증을 하자고 제의했습니다. KBS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 중소기업의 도산이 목적이 아닐진대 어떻게 허위 왜곡보도로 열심히 일하는 중소기업을 이렇게 어렵게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반박자료를 준비해온 참토원 측은 프로그램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문제 삼은 부분은 시험방법. “KBS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 제작진은 법에서 정한 시험방법이 아닌 부적합한 시험법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쇳가루에 대해서는 “황토팩에서 검출된 검은색의 자성을 띠는 물질은 황토의 분쇄과정에서 혼입된 쇳가루가 아닌 황토의 구성성분인 산화철광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결과 역시 일부 황토팩 제품과 황토원료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과 비소가 검출됐으나 김영애의 ‘참토원’은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고 참토원의 손을 들어주었다.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한 업체와 제품명은 O코스메틱의 황토팩, L업체의 N황토팩 완제품과 황토원료, H화장품의 황토원료 등이다. 하지만 한 달여간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체는 한 달 매출 60억원에 달하는 참토원이었다. 매출이 높으니 피해도 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오늘 식약청의 발표로 제품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명예를 회복한다고 해도 방송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갈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KBS 측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겁니다.”
참토원 측의 조상준 변호사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담당 PD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이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및 반론보도를 청구한 상태”라고 관련 소송의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방송으로 인해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업체에 대해서는 죄송스럽지만 특정 업체에 고의적으로 피해를 입힐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방송 목적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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