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여성 10명 중 6명 진통제에 의지하는 생리통…자궁면역 강화치료 해야

2018-04-13     백준상 기자

국내 직장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한 ‘생리 관련 증상에 관한 인식 및 해결방안 실태조사’ 결과, 생리 관련 증상 중 ▲생리통(427건) ▲생리전증후군 및 생리전불쾌장애(329건) ▲생리불순 및 무월경(213건) ▲과다한 생리량(104건) 순으로 일상생활에 불편과 고통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3.2%(366명)가 생리 관련 증상들이 치료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경우는 10명 중 1명도 안됐다. 특히 대부분의 여성들이 생리 관련 증상으로 통증(85%)을 느끼면 약국에서 진통제를 구입해 복용하고 있었다.

생리는 가임기 여성이 한 달에 한 번 호르몬에 의해 증식된 자궁 내막이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탈락되어 몸 밖으로 배출 되는 것을 말한다.

이때 진통제를 과다하게 복용하면 자궁수축을 유도하는 프로스타글란딘 호르몬을 차단하게 되어 자궁수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되고, 자궁 내막이 완전하게 탈락되지 못해 다음달 생리 시 더욱 심한 통증을 야기하거나 자궁 내에 혈액이 잔류하게 돼 2차 자궁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여성질환을 치료하는 강남구청역 인근 영동한의원 김정민 원장은 “진통제는 이름 그대로 당장의 통증을 줄여줄 뿐 생리통 자체를 치료하는 약이 아니다”며 “매월 생리통으로 오랜 기간 복용이 이어지면 몸에 내성이 생겨 진통제의 양을 늘려야 한다. 이는 생리통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통증을 야기하는 원인을 파악해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생리원의 원인을 △냉적 △어혈 △습답 △울화 △기혈허약 등으로 분류한다. 이중 냉적은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한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내장 온도가 떨어져 생리혈이 자궁에 고르게 분포하지 못해 생리 시 골반 주위 근육이 같이 수축해 통증을 일으킨다.

어혈로 인한 생리통은 자궁 내막이 과도하게 부풀어 생리혈이 끈적하게 뭉치는 것이 요인이다.  대부분의 생리통이 이에 속하며, 보통 생리를 시작하기 하루 이틀 전부터 배와 가슴, 옆구리 등에 통증이 발행하고 생리 시 검붉은 덩어리가 배출되는 증상을 보인다.

골반 강 안에 체액이 고여 배수되지 못해 담음이 형성돼 통증을 일으키는 습담으로 인한 생리통환자는 생리 전이나 생리기간 중에 아랫배가 차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 온찜질을 하면 통증이 완화된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도 생리통의 원인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울화로 인한 생리통으로 보는데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일시적으로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바쁜 일상에 치이는 직장인이나 수험생 등을 중심으로 많이 나타난다.

생리통 치료는 설문지 작성, 문진, 진맥, 복진 등을 통해 생리통 원인을 진단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염증과 통증을 다스리는 ‘침’,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자궁내 면역력을 강화하는 ‘뜸’, 식약처 GMP 기준을 부합한 한약재를 사용한 ‘한약’ 등의 치료법을 적용해 생리통을 야기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한다.

이와 함께 미국 정골의학에서 발전한 두개안면골을 교정하는 추나요법의 일종인 CST(두개천골요법)를 적용하기도 한다. CST는 두개골과 천골의 리듬을 촉진시켜 뇌척수액을 순환해 중추/자율신경계를 정상화해 뇌기능 개선과 체내 항상성을 회복해 자연치유력을 높여주는 수기치료다.

김 원장은 “생리통은 여성이라면 겪어야 하는 숙명이거나 진통제에 의존해 견뎌야 하는 질환이 아니다”며 “생리통을 비롯한 생리불순, 난임, 불임, 산전 산후 관리, 갱년기와 같은 여성질환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호르몬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자궁과 난소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고 자궁면역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는 한방치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