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문도엽, 대어 낚았다! KPGA선수권서 데뷔 첫 우승!
프로 6년 차의 무명 선수인 문도엽(27)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KPGA 선수권대회 우승컵에 이름 석자를 새겼다.
문도엽을 1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연장전 끝에 승리하며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문도엽은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로 동갑내기 한창원과 공동선두에 오른 뒤 연장전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아 상금랭킹 38위에서 6위(2억6327만원)로 올라선 문도엽은 2023년까지 5년간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했고 또 오는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 출전권과 이 대회 평생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18번홀(파4)에서의 연장 1차전은 둘 모두 파를 기록해 무승부. 이어진 2차전에서는 문도엽의 드라이브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한 반면 한창원의 티샷은 오른쪽으로 밀려 워터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승부는 거기서 끝이 났다. 우승을 확신한 문도엽은 두 번째 샷을 핀 1m도 안되는 거리에 붙였고 멋진 챔피언 버디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육군 사병으로 복무를 마친 뒤 2013년 코리안투어에 발을 디딘 문도엽은 신인 때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과 2016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때도 2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이후 거의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올해 들어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하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이 없던 문도엽은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사흘 내내 선두권을 달리며 우승 기회를 잡았다.
문도엽은 "우승하면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막상 우승하고 나오지 않았다"면서 "친하게 지내는 동료 선수들이 올해 줄줄이 우승한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주시면서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Queen 류정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