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속에 빠진 안재환의 죽음
이슈 취재 속속 드러나는 또 다른 이야기, 자살인가 타살인가 고 안재환의 죽음이 몰고 온 혼돈은 엄청났다. 지난 두 달여 동안 우리는 너무도 아까운 목숨들을 떠나보내야 했다. 사건의 본질은 드러나지 않은 채 이를 둘러싼 무수한 말과 의혹만 난무하는 시간이었다. 고인의 유족은 유족대로, 아내 정선희는 그녀대로, 세상 사람들까지도 나름대로 진실을 찾고 있지만 정작 진실은 그 실마리조차 보여줄 기미가 없다. “안재환의 죽음, 연이은 자살… | ||
“정선희가 경찰에서 진술한 것과 언론을 통해 밝힌 내용 중 한 가지 다른 점은 사채업자들의 협박 유무. 경찰에서 밝힌 최초 진술과 달리 사채업자에 의한 협박과 압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두 달여 동안 대한민국은 연이은 충격에 빠져 있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안재환의 죽음은 산 사람조차 살 수 없게끔 더욱 확대되어가고 있다. 사채와 악플…, 그의 ‘죽음’이라는 핵심은 외면당한 채 또 다른 논란만이 재생산되고 있을 뿐이다. 증권가 정보지에 의지한 일부 언론의 신중하지 못한 보도는 세상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또 다른 희생자를 낳기까지 했다. 아무런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한 사채업자의 근거 없는 추측은 확실시되는 사실로 가공돼 본질을 흐려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모든 논란을 잠재우고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할 의무가 있는 경찰마저도 “사생활 부분까지 조사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단편적인 사실만을 밝히고 있다. 안재환의 죽음, 혼돈의 시작 침묵을 깨다. 정선희 역시 알 수 없는 남편의 죽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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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찰의 통화기록조회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이상한 것은 조금씩 달라지는 원 모 씨의 이야기. 처음에는 안재환에게 사채 빚이 없다고 말했던 그가 곧 정확한 액수까지 언급하며 자신을 비롯한 기타 사채업자로부터 안재환이 사채를 썼음을 밝히기 시작한 것이다. 본지 기자 역시 원 모 씨와 통화할 당시 재차 확인했음에도 그는 자신이 안재환과 통화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그의 충격적인 발언은 그치지 않았다. 매번 한두 매체를 골라 인터뷰를 하던 그가 최근 정선희의 ‘사채업자 협박 발언’ 후 즉각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이 아님을 주장했다. 게다가 그는 나름 추리까지 했다. 즉 안재환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가 안재환에게 상환능력이 없음을 알고 감금한 뒤 살해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처음에 사채가 없다고 했던 말을 바꿔 금액까지 계산해 대략 30억 정도의 사채를 추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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