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사랑을 기다리며 카메라 앞에 선다” 제2의 전성기 누리는 배우 장미희 특유의 나긋나긋한 목소리, 언제나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 그리고 좀처럼 대중 앞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신비로움까지… 장미희는 그녀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지닌 배우다. ‘엄마가 뿔났다’를 통해 지난해를 누구보다 행복하게 보낸 그녀는 최근 Korea CEO Summit이 주최한 ‘Creative Awards’에서 문화경영대상을 거머쥐며 2009년을 기분좋게 열었다. ‘엄마가 뿔났다’ 종영 후 행복한 휴식에 들어간 장미희. 그녀의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 속으로. 취재_ 김은희 기자 사진_ 양우영 기자 "‘엄마가 뿔났다’종영 후, 산책길에 마주치는 이웃과 다정하게 인사 나누는 소박한 일상으로 돌아와 행복을 발견하고 있다" 1976년 영화 ‘성춘향전’으로 데뷔한 이래, 장미희는 언제나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스타 중의 스타였다. 1970∼80년대 유지인, 정윤희와 함께 제2대 트로이카로 군림하며 청순한 아름다움을 뽐냈던 그녀. 3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그 미모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 지난해 ‘엄마가 뿔났다’에서 귀여운 속물 ‘고은아’를 맡아 장안에 ‘엄뿔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장미희. 본지는 ‘엄마가 뿔났다’ 촬영 당시부터 그녀와의 인터뷰를 수차례 시도했다. 그러나 한번 작품을 시작하면 연기에만 몰입하는 그녀인지라 좀처럼 인터뷰 기회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마침내 만남이 이뤄진 날, 우아하게 차려입은 그녀에게서 주변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풍겨져왔다. 하지만 장미희가 입을 열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꺼내놓자 다정한 목소리에 실려오는 그녀의 소탈한 진짜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학력 위조 파문의 위기 딛고 화려한 재기에 성공 2008년은 그야말로 ‘장미희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마가 뿔났다’의 고은아는 배우 장미희와 만나 사랑스러운 악역이라는 전대미문의 캐릭터가 되었다. 그녀가 특유의 억양으로 부르던 “미세스 문∼!”은 2008년을 강타한 유행어. 드라마뿐만 아니라 CF에서도 그녀는 노처녀 부장 역을 맡아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사실 장미희에게 ‘엄마가 뿔났다’는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을 통해 2007년 여름에 불거진 학력 위조 파문을 딛고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우아하고 품위 있는 상류집안의 사모님이지만 알고 보면 속물인 고은아는 평범한 집안 출신의 며느리 영미(이유리)가 마음에 차지 않아 온갖 구박을 하는 시어머니기도 하다. 이렇듯 악역의 기본을 충실히 갖춘 인물인데도, 시청자들은 뜨거운 사랑을 보냈다. 장미희가 아닌 다른 고은아는 떠올릴 수도 없을 만큼 역할을 200% 완벽하게 소화해낸 그녀. 여전한 미모와 화려한 스타일링도 화제를 불러모았다. 장미희가 보여준 상위 5%의 화려하고 기품 있는 모습은 드라마를 보게 만드는 또 하나의 매력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