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김소원의 오프더레코드

2009-10-18     매거진플러스

 


“2년 전 본지와 ‘일과 사랑’이라는 주제로 인터뷰, ‘뉴스’로 잃은 것도 많았다고 이미 고백했다”


김소원 아나운서의 이혼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 2년 전 본지 기사에 대해 많은 이들이 문의를 해왔다. 이혼은 3년 전이었는데, 2년 전 ‘일과 사랑’이란 주제로 어떻게 인터뷰를 할 수 있었는지에 관해서다.
‘8시 뉴스’ 앵커가 됐을 때부터 김소원은 이런저런 이유로 매번 인터뷰 요청에 ‘미안하다’는 반응만 보일 뿐이었다. 그러던 2007년 봄, 그녀가 모교인 상명대학교 부속여고에서 행사를 갖는다는 소식을 듣고 기자는 정식 인터뷰 요청을 보냈다. 몇 번의 연락 끝에 “시간 되면 그때 보자”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던 기자는 행사 후 학교 관계자 등이 마련해준 자리에서 인터뷰를 가질 수 있었다.
“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사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자리가 아직은 어색해요. 남들은 뉴스를 오랫동안 해왔으니, 이런 인터뷰에 익숙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전 단 한 번도 제 이야기를 갖고 인터뷰를 한 적이 없었거든요.”
당시 김소원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개인적인 삶을 가지고 인터뷰하는 것에 무척이나 난감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이었다. 뉴스는 뉴스일 뿐, 대단한 직업도 위치도 아니라며 자신의 유명세에 무척이나 겸손해하는 그녀는 자신의 일을 두고 어떤 의미에서는 일종의 서비스업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손님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자세를 낮춰 주문을 받는 종업원과 같은 마음으로 뉴스를 준비하고 노력할 뿐이라고까지 했다. 그 겸손한 모습에 기자는 일순간 그녀의 팬이 됐고, 되도록 사생활 부분은 보호해주자는 생각에 준비해간 질문을 다 던질 수가 없었다. 특히 가족 이야기에 관해서는 유달리 조심해서 접근(?)해야 했다.
사생활에 대해서는 질문과 답변을 큰 틀에서 가족이란 말로 풀어냈던 당시, 그녀는 다만 아들에 관한 답변만큼은 여느 엄마와 다르지 않은 사랑을 전하고 싶어했다. 틈틈이 아들에게 편지를 쓰는 것으로 그 마음을 대신하고 있었다는 그녀. 지금 당장 많은 것을 이해하지 못해도 나중에 커서라도 그 편지를 보고 ‘엄마가 바빴어도 그 순간 아들을 사랑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싶은 마음에서라고 했다.
사실 이번 이혼 사실이 밝혀지기 전, 기자는 오래전부터 그녀의 아픔을 알고 있었다. 하나 인터뷰 때 만났던 그녀의 겸손함과 진지함을 알기에, 그 아픔에 생채기를 낼 수 없었다. 그냥 묵인하는 것으로 이따금 안부문자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김소원의 이혼 사실이 밝혀지고 한 매체에서는 ‘이혼의 이유’에 대한 기사가 흘러나왔다. 그 기사에서는 “3년 전 이혼한 그녀가 2년 전 본지와 인터뷰 때 ‘일과 사랑’이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가졌고, 전남편과의 불화나 이혼 사실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실을 정확히 전달해야 하는 앵커라 하더라도 그것은 뉴스 안에서 요구되는 역할일 것이다. 자신의 아픔까지 세상에 공개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이혼 전이든 후든, 아픔에 대해 전혀 언급하고 싶지 않았던 것은 그녀의 판단이고, 그 누구도 이를 지적할 자격은 없다. 어쩌면 이는 아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수 있는 파장을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인생이 묻어난다는 평가를 받으며 어느새 메인 앵커 8년을 이어오고 있는 그녀의 최대 장점은 ‘전달력’과 ‘표현력’. 어려운 경제를 함께 걱정하는 눈과 음성이 있었기에 시청자들의 눈과 감성을 자극할 수 있었다. 그녀는 2년 전 만남에서 ‘8시 뉴스’로 솔직히 잃은 것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사생활이 더욱 그러하다고 했다. 뉴스 진행 말고는 특별한 사생활을 만들래야 만들 수 없는 생활이었다는 그녀가 세상의 잣대로 그 소중함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