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나라의 무지개 음악(下)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설들 ‘럭키 두배’

뮤직 트래블-Lucky Philip Dube

2018-08-07     송혜란 기자

푸투마요의 <South Africa Regends> 음반 일곱 번 째 트랙에는 럭키 두베의 곡이 들어있다. 성은 원주민어로 ‘두우베흐’로 발음되는데, 영어로는 Dube로 되어있으니 그냥 두베로 쓴다. 두베(Dube)는 1964년에 태어나 2007년에 요하네스버그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표적인 레게음악 뮤지션이자 래스터퍼리언(에티오피아의 옛 황제 하일레 세라세[Haile Selassie]를 숭상하는 자메이카 종교 신자. 이들은 흑인들이 언젠가는 아프리카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고 독특한 복장과 행동 양식을 따름)이다. 그는 25년 동안 22장의 앨범을 줄루족 언어, 영어, 래스터퍼리언어로 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레게음악 음반이다.     

김선호(라끌로에프렌즈 대표)

그는 태어나기 전에 부모가 이혼해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랐다. 그의 이름은 럭키. 그의 어머니가 수차례 유산 끝에 운 좋게 낳은 아이라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럭키는 실제로 두 형제와 함께 어린 시절을 할머니 슬하에서 성장했다. 18세 무렵 그는 사촌들의 음악 그룹에 참여하여 음바쾅가(mbaqanga)로 알려진 줄루족의 팝음악을 하면서 첫 앨범을 발표한다. 두베는 이 앨범에 수록된 곡의 가사를 쓰기도 했다. 또 이때 영어를 배웠다고 한다. 이후 두베는 정치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자메이카 레게음악이 제도적으로 인종차별주의 사회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깊은 연관성이 있는 음악이라고 판단, 레게음악에 빠진다. 

이어 1984년 새로운 장르인 래스타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당시 그의 음바쾅가 음반은 보통 3만장이 팔렸는데, 새로운 래스타 음악의 판매는 고작 4,000장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했다. 1985년에는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적 가사를 담은 곡 <War and Crime>이 정부에 의해 판금됐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두 번째 레게음반을 낸다. 이 음반은 100 만 장이 팔림으로써 명실상부한 남아프리카 레게음악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됨과 아울러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된다. 이후 남아프리카 음악상은 물론 가나공화국 음악상 등과 같은 상복도 터져서 말 그대로 최고의 레게 뮤지션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2007년 차량 절도범에 의해 피살되고 만다. 실제로 이 사건에 연루된 범인 5명이 검거됐다. 나이지리아 사람이었던 이들은 모두 그가 럭키 두베인 줄 모르고 쐈다고 진술했다.

이 음반에 들어있는 두베의 노래는 어깨를 저절로 들썩거리게 하는 레게 박자에 따라 소울적 창법으로 끈적끈적하게 이끌어간다. 가사는 모두 영어로 되어 있어서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다. 아무튼 독특한 그의 음악성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김선호 대표는...
1958년 강경출생. 외국어대학교 문학사, 성균관대학교 문학석사. (전)IT 관련 공기업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이사 (현)라끌로에프렌즈 대표이사, 국제 펜클럽 회원. 음악 에세이 <지구촌 음악과 놀다>(2016 세종우수도서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