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무인운전 노사갈등 '극한대립', 노조위원장 단식농성 시작

2018-08-20     김준성 기자
서울

 

지난달부터 지하철 무인운전사업 추진에 대하여 첨예하게 대립해온 노사가 갈등이 더욱 깊어지면서 윤병범 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의 단식농성이 20일 시작됐다.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서울시청 앞 농성장에서 김태호 사장의 퇴진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결단을 촉구하며 윤 위원장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무인화정책 추진을 두고 노사대립이 깊어지고 있다. 윤 위원장은 "노조는 6월 말까지 무인화정책을 중단하지 않으면 전면적인 사장 퇴진투쟁에 돌입한다고 경고했음에도 회사는 이제까지 아무런 입장과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 1만1700명 중 9733명(찬성율 83%)이 김 사장 퇴진에 동의한다고 서명하며 김 사장의 불신임을 결정했다. 노조는 김 사장이 추진하는 무인화사업이 서울시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전략과제와 배치된다며 서울시의 결단을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무인운전(DTO)은 2016년11월 서울시의 결정으로 폐기처분된 사업인데 당시와 아무런 상황변화가 없음에도 김 사장이 다시 꺼내든 것은 자신의 성과 자랑, 치적 쌓기로 밖에 설명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수 밖에 없는 청년실업을 감안하면 지하철은 무인화정책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당장 2인 승무제를 도입하고 역사에 한 명이라도 더 안전인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 이용시민과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기술혁신이라는 미명하에 무인화정책을 마구 밀어붙이는 김 사장은 공기업 최고경영자로서 능력 없고 위험하기까지 하다"며 "이제 관리감독기관인 서울시와 박 시장이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