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내륙 관통' 태풍 솔릭, 시간당 최대 400mm '물폭탄'

2018-08-20     김준성 기자
유희동

23일 오전 전남 목포를 시작으로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되는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22일 밤부터 23일 밤사이 시간당 최대 400㎜의 물폭탄을 쏟아부을 것으로 관측되어 기상청은 대비와 주의를 당부했다.

태풍 솔릭은 20일 오후 3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780㎞ 부근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다. 최대풍속은 초속 39m(시속 140km)에 강풍반경은 360㎞로 강도가 강한 중형태풍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하며 중심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까지 내려간뒤 정점을 기록하고 23일에는 강도가 '중'으로 내려와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22일 오전부터 우리나라가 태풍 솔릭의 영향반경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오후에는 아예 제주도를 관통한 뒤 23일 새벽 전남 목포와 완도 인근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대각선으로 관통하고 23일 밤에서 24일 새벽 사이 한반도를 빠져나간다는 게 현재 기상청의 시나리오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유사한 규모의 태풍 사례와 비교했을 때 23일에는 남해안과 지리산, 제주도 산지에 시간당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올 수 있고, 최대풍속은 초당 40m를 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상청이 태풍 솔릭과 가장 유사하게 보고 있는 지난 2006년 제3호 태풍 '에위니아'(Ewiniar)는 상륙 당시 제주 어리목 393㎜, 경남 고성 개천면 471㎜ 등의 폭우를 뿌려 토사가 유실되고 차량이 침수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다만 태풍의 상륙지점은 한반도에서 일본 남부지방까지 걸쳐있는 고압대의 확장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고압대가 서쪽으로 더욱 확장할 경우 태풍이 예상보다 서쪽으로 밀려나며 서해안 및 충청·경기권으로 상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기상청은 "태풍에 대응할 수 있도록 예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방재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솔릭의 공세에도 올여름 '최악의 폭염'은 완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태풍이 기압계를 흔들어놓는다면 전혀 다른 기압배치가 될 수도 있으나, 올해 폭염에 크게 영향을 미친 티베트 고기압이 아니더라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