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욱 통계청장 “외풍에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임무를 소신껏 수행”

2018-08-29     김준성 기자
강신욱

 

강신욱 통계청장은 29일 "(가계소득동향) 조사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외부에서 생각했던 것과 부임해서 내부에서 판단하는 건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언급했다.

강 청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정사 기획재정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청와대로부터) 보고서를 부탁받았고 제출했던 것은 맞다"라고 밝혔다. 앞서 강 청장은 지난 5월 통계청의 가계소득동향 조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조사 방식에 대한 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당시 1분기 가계소득동향 조사에는 1분위(하위 20%)와 5분위(상위 50%)의 소득 격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나며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논란이 일었다. 강 청장의 방식대로 하면 소득 격차가 일부 줄어드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강 청장은 "통계청의 조사 방식에 오류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그때 드린건 조금 더 디테일한 분석이었고, 전체적인 것은 저소득층 실질소득이 감소했고, 소득 격차가 벌어지는 등 통계청과 발표한 것과 유사했다"라고 답했다.

다만 강 청장은 "(제안했던) 가처분 소득을 정리하는 방식은 그 당시 연구자들이 통상 썼던 방식이고, 통계청에서도 그 방법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에 생각했던 것과 들어와서 보고를 받고 논의하는건 다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청장은 "행정자료를 이용해 설문조사 방식을 보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고, 어떻게 할지는 확인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강 청장은 또 청장 교체와 통계와 관련한 청와대 외압과 관련해선 "어제 취임사에서 포괄적으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28일) 취임식에서 "외풍에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임무를 소신껏 수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 하고, 하는 일에 대한 책임은 제가 지는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임명한 강 청장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역임하며 소득과 빈곤정책 등의 연구에 집중해 온 '소득분배' 전문가이다.

하지만 전임 황수경 청장이 취임한지 1년2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통계청 수장 교체는 여러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일각에서는 올해 1~2분기 연속으로 가계소득 지표가 악화되는 등 가계동향조사에 대한 통계 신뢰성 논란이 불거지자 황 청장을 경질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었다.

 

[Queen 김준성 기자][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