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바다 06

'예단포 등대'

2018-09-13     김도형 기자

 

해가 질 무렵 서해 용유도 예단포구 앞 바다의 등대가 불을 켰다.

푸른 빛이었다.

멀리 교동도의 집들에도 하나 둘 불을 켜고 있었다.

낮에 다소 거칠었던 바람도 저녁이 되자 잦아들었다.

새들도 자러가고 없는 외로운 바다에서 등대는 밤이 다하도록 깨어서 불을 밝힐 것이다.

여명도 사라지고 어둠이 곧 썰물처럼 밀려왔다.

글, 사진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인스타그램: photoly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