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바다 07

'수룡포구의 가을'

2018-09-15     김도형 기자

 

무더웠던 여름을 지나 쉼없이 걸어왔던 부지런한 계절 가을이 어느덧 태안 수룡포구에 당도했다.

밤새 차가웠던 바다에 따스한 아침햇살이 닿아 여름에는 없었던 물안개가 피어올랐다.

갈매기 한 마리는 끼룩끼룩 울며 동쪽으로 날아갔다.

대하를 잡으러 날이 밝기 전 바다로 떠난 어부들의 배는 곧 포구로 돌아올 것이다.

해가 더 솟자 물안개는 이내 사라졌다.

태안 수룡포구의 가을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글, 사진 김도형 (인스타그램: photoly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