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대장 모교에 마련된 원정 대원 합동분향소···"훌륭한 산악인 잃었다"

2018-10-17     김준성 기자
네팔

네팔 히말라야를 등반하며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고(故) 김창호 대장과 대원 4명을 추모하는 합동분향소가 김 대장의 모교인 경북 영주제일고에 17일 마련됐다.

영주시산악연맹과 영주제일고가 마련한 합동분향소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욱현 영주시장, 시민, 학생의 발길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조문하러온 영주지역의 한 산악인은 헌화와 분향을 마친 후 영주시산악연맹 관계자를 붙잡고 "너무 보고 싶다. 훌륭한 산악인을 잃었다"며 오열했다.

안태일 영주시산악연맹 전무는 "고인은 고교 시절 가끔 소백산을 오르는 정도였고 공부만 했다. 본격적인 등반은 대학 진학 후부터"라고 전했다.

안 전무는 "올해 초 만났을 때 김 대장이 '남들보다 늦게 가정을 꾸려 앞으로 몇번만 산에 더 가고 후배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등정(登頂)보다 새 루트를 개척하는 등로(登路)주의를 추구해온 진정한 산악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영주제일고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학교에서 '소백산에서 에베레스트까지'를 주제로 강연한 그를 또렷히 기억했다.

한 학생은 "선배님의 강연을 듣고 '희망'이라는 막연한 단어에 노력을 보태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많은 후배들에게 자랑스럽고 훌륭한 선배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김 대장 일행은 지난 12일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山群) 구르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 참변을 당했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