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서영의 모든 날, 모든 순간

커버 스토리

2018-10-30     유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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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는 모든 날이 감사함이라는 공서영은 언제나 열정적이다. 퀸 10월호 표지모델로 촬영을 준비하는 동안 하나하나 직접 체크하고 포즈를 확인하느라 거울을 놓지 않는 모습에서 긴 말을 하지 않아도 그녀가 얼마나 모든 순간 열심히 임해왔을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공서영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은 눈부시다. Queen 10월호 표지모델 공서영의 커버 스토리.
 

Q. 촬영 날짜를 잡는 게 쉽지 않았어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시고 계신 것 같은데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전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다시 시작했어요. 서로 으쌰으쌰 하면서 열심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Q2. 요즘 공서영씨의 행보를 보면 ‘새로운 시작’ 이라는 말이 잘 어울려요. 연기도 시작하시고, 전소속사와 재계약도 맺으셨어요.

예전에는 ‘열심히 하면 한 만큼 결과가 주어진다. 그래, 나 잘하고 있다’ 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면 요즘엔 고민과 생각이 조금은 많아진 것 같아요. 예전엔 그저 열심히만 했다면, 지금은 부담도 되고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고 움직이는 것 같아요. 모든 순간 진지하게 임하려고 해요.
 

Q. 얼마 전에 드라마 <리치맨> 촬영을 마치셨어요.

카메오나 시트콤 연기를 짧게 해보긴 했어요. 그때는 제 의지가 아니라 타의로 이루어진 것들이라 재미를 못 느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이렇게 재미있는 일인데 왜 즐기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연기가 좋아요. 작년에 조금 시간이 생겨서 연기 수업을 일 년 정도 받았어요. 배우면 배울수록 흥미롭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기회가 주어져서 연기에 도전할 수 있었어요. 
 

Q. 본인의 연기에 만족 하시나요?

물론 아니죠. 정극 도전은 처음이라 정말 폐만 끼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드라마 현장이라는 게 워낙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몇 개월 동안 드라마에 집중하다 보니 연기에 대한 재미도 알게 되고, 배우들과도 많이 친해졌어요. 무엇보다 현장에서 호흡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반응이 나쁘지 않았어요.

제 분량이 사실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웃음) 다행히도 역할 자체가 큰 부담 없이 저에게 잘 맞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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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수와 기자, 아나운서 그리고 연기자까지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오셨어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요.

원래 저는 굉장히 닫혀 있는 사람이었어요.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저에게 주어지는 모든 일들에 감사하고 행복해요.
 

Q. 연예인 분들은 선택받는 직업이라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하세요.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죠. 그 와중에도 롱런하고 있는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아직도 ‘야구 여신’ 이라고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물론 너무 감사한 일이죠. 그런데 어떻게 생각하면 제가 다른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드리지 못해서 그 타이틀에 갇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제 나름대로는 매 순간 벼랑 끝에 있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노력 하거든요. 스스로 제 자신을 많이 채찍질 하는 편이에요. 끊이지 않고 저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걸 보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Q. 앞으로 더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는 없으세요?

해주신 말씀대로 여러 분야에 많이 도전해본 편이라 지금은 다른 걸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 보다 할 수 있는 것을 조금 더 깊이 있게 갈고 닦아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연기도 지금 막 시작했을 뿐인걸요. 
 

Q. ‘최초 고졸 아나운서’로 화제가 됐었죠. 공서영 씨를 보면서 용기를 얻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없으신가요.

지금도 개인적으로 문의를 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근데 저는 답변을 해드린 적이 없어요. 저의 상황과 입장에 비추어서 다른 분들에게 감히 어떤 조언을 해드린다는 게 조심스러워요. 저는 물론 정말 열심히 살았지만 감사하게도 기회가 많이 주어진 편이에요. 그렇다보니 ‘대학 안 가도 돼요’ 라고 섣불리 말했다가 다른 이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지는 않을지 두려워요. 너무 중요한 일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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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다면, 후회를 하신 적은 없으세요?

후회한 적은 없어요. 그래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배웠다’ 라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요. 근데 그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렸더라고요. ‘힘들게 공부해서 대학 간 사람이 뭐가 되냐’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답하기 조심스러워요.
 

Q. 기회가 많이 주어졌다고는 하지만, 남들보다 더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을 것 같아요.
 
맞아요. 사실 기회가 많아서 감사했다고는 하지만 돌아보니 그렇게 느끼는 거지 그 당시에는 잘 모르잖아요. 재작년과 작년에 회사도 옮기고 이래저래 일이 많아서 제 나름대로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그래서 너무 힘든 마음에 기독교인데 점을 봤어요.(웃음) 그 분이 제가 삼재라 그러더라고요. 그 말을 들으니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상황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어요. 생각은 많은데 또 단순한 편이기도 해요.
 

Q. 더 바라는 게 있나요.

지금은 일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강해요. 더 자주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쉬는 날엔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는 편이거든요. 오히려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더 힘들어 하는 성격이에요. 딱히 쉬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밖에 나가서 사람들 만나고 활동적으로 일하면서 힘을 얻어요.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일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Queen 유화미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스타일링 박송이 실장│메이크업&헤어 박정희 원장, 최원 원장(디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