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 "北, 체제 보장되면 핵포기 하겠단 진정성 느껴져"

2018-11-14     김준성 기자
이해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북한으로부터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14일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방문해 10·4 남북공동선언 11주년 기념식 참석 당시 함께 방북했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를 만나 "(북한의) 체제가 보장되면 (남북관계를) 풀어야겠다는 게 느껴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총무와 방북 당시를 소회하며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뚫었을 때 '나라가 바로 서겠다'고 (생각)했는데, 불과 10년만에 (북한과의 관계가) 폐쇄되나보니 정말 절망감을 느꼈다"며 "이제 정말 정권을 빼앗겨서는 안되겠구나(싶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0년 (정권) 가지고는 이게 정착이 안 되는구나"라며 "20년은 (집권)해야 뿌리를 내려가지고 클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단 70년사에서 딱 10년을 뚫어봤던 것인데 그래서는 안 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일찍 시작했기에 이번에 가능성이 아주 커졌다"며 "북쪽도 그때보다 많이 바뀌었다. 제가 2007년에 (평양을) 갔다가 11년만에 (다시) 갔는데 자세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방문에 앞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방문, 엄기호 한기총 대표회장 등을 만났다. 

이 대표는 "기독교계에서 여러가지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주셔서 국민들이 든든하게 따르는 큰 종교들이 있는데, (이는) 사회의 아주 큰 기둥"이라며 "남북관계 발전에도 교회가 많이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엄 회장은 "1200만 기독교인이 애국애족하는 분들"이라며 "앞으로 많은 분이 나라와 민족을 끌고 지도해주시길 저희도 기도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6일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만난 데 이어 전날(13일)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의 취임 법회에 참석했다. 또한 이날에는 한기총과 한기협을 잇따라 방문하며 종교계 소통 행보에 나섰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