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수소차 다 좋은데 가격이 걸림돌, 정부·지자체 지원 필요"

2018-11-21     김준성 기자
박원순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수소 시내버스를 타본 뒤 "승차감도 좋고 미세먼지 정화도 되고 다 좋은데 결국 가격이 문제네요"라고 말하며 정부·지자체의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 시장은 21일 오후 4시 플라자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8개 지자체, 현대자동차와 수소버스 도입 및 수소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시청광장 인근 도로로 이동해 405번 노선 수소버스에 탑승했다.

박 시장은 버스를 타고 10여분 동안 시청 주변을 이동하면서 동승한 현대차 관계자에게 궁금한 점을 여럿 물었다. 수소 충전소에 필요한 면적은 얼마나 되는지, 수소버스가 얼만큼 보급돼야 가격이 일반 차량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는지 등을 질문했다.

수소 충전소가 기존 CNG 충전소와 비슷하게 약 200평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하자 박 시장은 수소탱크를 지하에 묻고 주입관만 지상으로 빼서 공간을 절약할 수 있는지 되묻기도 했다.

그는 시승을 마친 뒤 "승차감이 좋다. 전기버스처럼 조용하다"며 "결국 가격이 문제"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10만대 가량 보급이 되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고 하니 중앙정부와 지자체부터 초기 양산을 지원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부터 시내버스 405번 노선에 수소버스 1대를 시범 투입한다. 현대자동차가 이 차량을 시범운영기간인 내년 8월까지 무상으로 양도한 뒤 회수하는 방식이다. 내년에는 7대를 추가적으로 시범 도입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시내버스 대·폐차 물량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소 충전소 구축에도 나선다. 2021년까지 서울시내 공영차고지 등 총 4개소를 신규 구축, 총 6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버스뿐만 아니라 모든 수소차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차는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데다 공기정화 효과가 있어 '움직이는 공기청정기'로 불린다. 동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공기 중의 미세먼지가 포함된 산소를 빨아들여 오염물질이 99.9% 제거된 깨끗한 물만 배출한다. 이번에 투입되는 버스는 성인 76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업무협약식에서 "최근 국민들이 미세먼지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번 협약 계기로 앞으로 수소차가 많이 보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