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사건' 경찰 "당사자들 진술 엇갈려, 최종 판단에 시간 필요"

2018-12-10     김준성 기자
서울

경찰은 '이수역 폭행사건'에 대한 수사의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최종 판단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10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의자 5명과 참고인 4명의 조사는 다 끝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동작경찰서는 지난주 머리를 다친 여성을 마지막으로 이수역 폭행사건 당사자들의 1차 조사를 모두 마쳤다. 또 폭행사건이 발생하기 전 주점 내부에서 여성들과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진 남녀 커플을 비롯해 해당 주점의 업주, 남성 피의자 일행과 함께 왔다 먼저 귀가한 남성 등에 대해서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쳤다.

현재 경찰은 사건 당시 당사자들이 촬영한 휴대폰 영상 등을 제출받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 TV와 휴대전화에 녹화된 영상을 보고 (분석해서) 최대한 빠르게 넘기겠다 (수사를 종결하겠다)"며 "진술이 엇갈려서 조금 더(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3일 오전 4시쯤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의 한 주점에서 A씨(23) 등 남성 3명과 B씨(23) 등 여성 2명이 쌍방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초 갈등 상황은 B씨등 여성 2명과 근처 자리의 남녀 커플 사이에서 비롯됐다. 여성들이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자 커플들이 쳐다봤고, 이에 여성들이 '뭘 쳐다보냐'고 대응하며 말다툼이 시작됐다. 업주가 이를 말렸고 남성 4명 일행 중 일부도 개입했다. 

커플이 가게를 떠난 이후로는 다른 테이블의 남자 4명과 다시 언쟁이 벌어졌고, 여성 일행 중 한 명이 가방을 잡고 있는 남성 일행 한명의 손을 쳐 최초의 신체접촉이 이뤄졌다. 이를 지켜보던 다른 남성 일행이 이 여성이 쓰고 있는 모자를 치는 등 양측의 실랑이가 시작됐다. 

다만 여성 한 명이 머리를 다치는 등 거친 몸싸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점 밖 계단에는 CCTV가 없어 현재로서는 정확한 폭행 경위에 대한 규명은 어려운 상황이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