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단식 농성' 손학규·이정미 찾아···"나경원 대표 설득해 보겠다"

2018-12-13     김준성 기자
선거제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을 촉구하며 8일째 단식 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만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설득하겠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먼저 손 대표를 찾아 "(오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 임시국회나 선거법 문제를 기본적으로 합의해서 상황도 종료하자고 얘기해보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제 생각에는 이제 정치개혁특별위원회라도 활성화시켜서 세부적인 내용을 진전시키고 각 당 내부적으로도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적 동의도 필요하지 않나. (그런) 절차들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거기(정개특위)서 논의하되 원내교섭단체 3당, 민주평화당·정의당도 해서 5당이 합의하는 게 첫째"라고 받아쳤다.

홍 원내대표는 "어떻게든지 손 대표를 비롯해 단식 농성을 멈추고 정개특위를 중심으로 해서 본격적인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논의 과정에는 국민적 동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 좀 진행이 돼야 (선거제도 개편안을) 2월에는 처리할 수 있지 않나. 일단 단식은 빨리 푸시라"고 주문했다.

손 대표는 "나는 뭐 이제 얼마나 더 살겠다고. 오늘이 (단식 시작한지) 만 7일이다. 글쎄, 뭐 보름이야 견디겠지. 보름 안에 해결해주시라"고 했고, 홍 원내대표는 "그러지 마시라"고 만류하며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자리를 떴다. 

홍 원내대표는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야3당이) 한국당을 설득해서 오라니까 하겠다. 안 하면 민주당이 소극적이라고 할테니"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한국당이 내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내 판단은 결국 나중에 가서 국민의 동의를 얻어야 할 사안이 있으니, 적어도 정개특위를 제대로 가동해 국회도 열어서 우선 (한국당을 뺀) 4당이라도 합의할 수 있는 것들을 기정사실화시키면서 그것을 나중에 한국당을 설득하거나 압박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봤다. 

또한 "한국당과의 합의가 없으면 못하겠다? 그러면 우리로서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야3당이 앞서 요구한 선거제도 개편 관련 합의안에 대해 "지난번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서명을 안 했다. 당내에서 반대하기 때문에 못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서명)해주시라' 할 것"이라며 "(그래야) 단식 농성도 풀고 국회도 정상화된다고 얘기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와 손 대표는 남북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손 대표는 "남북평화와 비핵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다만 시간이 걸린다. 정부는 조급히 하지 말아라. 김정은 답방에 대해서 그렇게 조급증을 보이느냐"며 "그런 것들이 남남갈등을 유발한다. 의회에서 (남북관계를) 같이 끌고가는 모습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 의회 민주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남북문제 만큼은 여야가 초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미국의 정치지형 때문에 미국에 극단적인 분위기가 있다. 오히려 야당이 나서서 그런 의회 분위기도 설득해주는 것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