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생리대 비치 '200곳'으로 대폭 확대 ··· 이용자 '만족도' 높아

2019-01-31     김준성 기자
서울시

 

서울시는 생리대 비치 시범사업 시행 결과 이용자·기관 모두 만족도가 높게 평가됨에 따라 올해 비치기관을 대폭 늘린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공공기관 11곳에서 비상용 생리대 비치 시범사업을 벌인 데 이어 올해는 200곳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청소년수련관, 직업체험센터, 여성발전센터, 복지관, 도서관 등 청소년·여성이 주로 이용하는 기관에서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2월 사업전문성 및 민간협력, 후원 연계능력을 갖춘 보조사업자를 공모하고 3월에 본격적으로 공공기관 200곳을 공모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기관교육 등 준비과정을 거쳐 생리대 비치를 시작한다. 선정된 기관 상황에 맞게 자판기 등을 활용해 생리대를 비치하도록 한다. 더불어 이용자를 대상으로 건강한 생리대 이용 방법 교육 등 관련 프로그램도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사업기관 확정 뒤 '서울시 지도' 웹페이지에 생리대 비치장소를 안내한다. 또 비상용 생리대 비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평가한 결과 이용자와 운영기관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또 우려됐던 남용 문제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용 생리대 지원 시범사업 이용자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42점을 기록했다. 운영기관 의견조사 결과는 '만족'이 10곳, '보통'이 1곳이었고 '불만족'이라는 응답은 없었다. 또 11곳 모두 올해도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시범사업 3개월간 11개 기관에서 생리대 총 2901개가 소요됐다. 하루 평균 3.68개꼴로, 남용 우려를 지웠다는 평가다.시는 남용방지를 위해 무료자판기와 코인을 넣어야 사용할 수 있는 코인형 무료자판기를 고안, 각 기관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했다. 다만 코인은 안내데스크에 따로 코인통을 마련해 직원에게 요청하지 않고도 이용자가 직접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올해 비상용 생리대 비치기관을 대폭 확대하고 성 건강 교육 및 인식개선 캠페인 등도 실시할 것"이라며 "여성들에게 필수품인 생리대 문제를 특정계층 지원에 한정하지 않고 보편적인 인권의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Queen 김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