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31개교 신입생 없어 입학식 못 해 ··· '통폐합' 불가피할 듯

2019-02-18     김원근 기자
지난달

 

전남지역이 농어촌 인구감소로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못하거나 한 명뿐인 학교가 매년 수십 곳에 이르고 있어 학교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지역 31개 학교(분교 포함)가 올해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생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는 초등학교 6곳과 분교 22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으로, 여수가 10곳(분교 포함)으로 가장 많고, 신안 5곳, 진도 3곳, 완도 2곳 등 섬 지역의 인구감소에 따른 신입생 기근 현상이 심각했다.

또 초등학교 4곳과 분교 10곳, 중학교 1곳과 분교 1곳 등 16개 학교는 신입생이 1명에 그쳤다. 여수 거문초 덕촌분교와 서도분교, 영광 중앙초 월송분교, 완도 보길동초 예작분교 등 4곳은 올해 문을 닫는다.

지난해에도 전남은 분교를 포함해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48곳이나 됐다. 신입생이 1명 뿐인 학교도 12곳에 달했다. 지난 2017에는 41개교에 신입생이 없었고, '나홀로 입학식'도 24개교(분교장 포함)에서 열렸다.

전남의 초·중·고교생은 올해 19만3000여명으로 떨어졌다. 유치원을 포함한 학생 수는 21만3942명으로 지난해(22만409명)보다도 6467명이 줄었다. 전남 작은 학교 지원 조례에서 학생 수 60명 이하로 정의된 작은 학교는 지난해 10월 현재 도내 887개 초·중·고교(분교 포함) 중 374곳(42.2%)에 달한다. 특히 초등학교는 489개 중 240곳(49.1%), 중학교 256개 중 125곳(48.8%)으로, 초·중학교 2곳 중 1곳은 학생 수가 60명에 못 미쳤다.

반면, 도내 초등학교 학생수는 지난해 수는 지난해 9만4174명 보다 1040명 늘어난 9만5214명을 나타냈다. 출생율 증가를 보였던 '흑룡띠' 아동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6학년에 진학하면서 일시적 증가를 기록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이례적으로 초등학생 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계속해서 학령인구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인구통계 추이를 면밀히 파악해 적정규모학교 육성을 위한 통폐합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