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바다 추락 사고' 10대들, 지인 이름으로 차 대여

2019-03-26     김원근 기자
쏘카

 

26일 강원 강릉시에서 10대 5명이 바다에 추락해 숨진 사고에 사용된 차량은 지인의 이름을 이용해 대여한 차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10대 5명은 차량을 빌릴 수 있는 앱 ‘쏘카’를 통해 지인의 이름으로 차량을 빌렸다. 문제는 차량을 빌릴 수 있는 자격이 안돼도 다른 사람 이름으로 가입된 아이디로 들어가 차량을 고르고 결제까지 할 수 있다는 것. 차량을 대여하는 과정에서는 신분 확인 절차 없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때문에 미성년자가 차량을 빌려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차량 시동부터 경적까지 모두 앱을 통해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말 그대로 ‘스마트키’ 역할을 하는 것이다. 쏘카 차량은 전국적으로 대여 장소가 지정돼있으며 지정된 장소에 가서 경적을 울리면 자신이 결제한 차량을 찾을 수 있다. 예약부터, 차량찾기, 차량이용, 쏘카반납까지 모두 ‘쏘카’ 앱으로 해결한다. 실제로 이날 사고 난 차량도 ‘쏘카’를 통해 빌린 것이다.

경찰은 숨진 1명이 '쏘카' 이용 요건에 맞지 않아 아는 형 이름으로 ‘쏘카’를 통해 차량을 빌렸다고 밝혔다. 전에도 아는 형의 이름으로 빌린 적이 있다고 했다. 쏘카 이용 요건은 만 21세 이상, 운전면허취득 1년 이상 돼야 예약 및 이용이 가능하다. 결제는 차량 반납시 이용 시간을 산정해 '쏘카'에 등록된 카드로 결제된다.

이들은 이날 오전 4시30분쯤 동해시에서 차를 빌려 타고 강릉방향으로 가던 중 사고가 나 모두 숨졌다. 사고 현장에서 쏘카 관계자가 경적을 울려 자신의 업체 차량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6시 35분쯤 '차 한 대가 바닷가에 추락해 있다. 사람이 있는지 확인이 안된다'는 신고가 있은 점으로 미뤄 오전 6시에서 6시30분 사이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CCTV 등을 통해 이들의 행적과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