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과 이야기 '안면도 꽃지의 새'

(서정적인 한국의 풍경을 택배기사가 물품 수거하듯 파인더에 담아와 사람들의 마음에 배달하다.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과 이야기)

2019-03-27     김도형 기자
풍경택배작가

 

풍경사진에 있어서 새는 참 찍기 힘들다.

이리 저리 분주히 움직이고 자리에 앉았어도 카메라를 겨누고 핀트를 맞추는 동안 날아가 버린다.

한 달 전 쯤 미세먼지 때문에 한낮인데도 안개가 낀 것 같았던 날 태안 안면도 꽃지 해변에서 두 개의 섬과 목책을 파인더에 담고 파도를 없애기 위해 장노출(long exposure)로 찍고 있었는데 갈매기 두 마리가 자로 잰듯이 안성맞춤한 위치에 날아와 앉아 30초의 노광이 끝날 때까지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멀리 두 개의 섬과 이국적인 모습의 목책도 좋은 피사체 였지만 나란히 앉은 두 마리의 갈매기가 사진을 걸작으로 만들었다.

먼지를 뚫고 서해로 달려간 보람이 있었던 날이었다.

돌아와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살펴보니 새들을 찍은 사진들이 제법 많았다.

앞으로 새 사진을 시리즈로 다뤄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김도형의 새 사진 시리즈! 기대하시길!

 

 

글 사진: 풍경택배작가 김도형(김도형의 서정적 풍경사진 인스타그램 갤러리 ID: photoly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