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딛고 '장애인 학대·차별' 소송에 뛰어든 30대 변호사

2019-04-09     김원근 기자
서울시

 

IT 전문 변호사를 꿈꾸던 공학도가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학대·차별 전문 변호사로 공익소송에 기여한 점이 인정돼 서울시로부터 큰 상을 받는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대상 수상자로 변호사 김동현씨(37)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김씨는 원래 카이스트를 졸업한 공학도였다. 졸업 후 나라의 부름을 받아 공군 장교로 복무한 다음 전공분야와도 연계할 수 있는 IT 전문 변호사가 되기 위해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이때 그의 인생에 시련이 찾아왔다. 2012년 간단한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김씨는 의료사고로 시력이 심각하게 손상돼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좌절하지 않고 변호사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에 매진했다. 그는 2015년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변호사가 되어 시각장애인으로는 최초로 서울고등법원 재판연구원으로 임용됐다. 장애인법연구회에서 발간한 '장애인 차별금지법 해결서'를 공동으로 집필해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차별행위를 손쉽게 규정했다.

2017년 3월부터는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의 차별·학대사건 전문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휴대폰 명의도용 피해자를 위한 채무부존재 확인소송, 노동력 착취 피해자를 위한 손해배상 소송 등 다수의 공익소송을 맡았다.

김씨 외에도 최우수상 2명, 우수상 3명 등 총 6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17일 오전 11시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리는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 '함께서울 누리축제'에서 진행된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