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살아남은 간호사는 왜 거짓말 했나...동반자살 커플의 엇갈린 운명

[1171회] 살아남은 자의 미스터리 - 동반자살인가, 위장살인인가

2019-06-01     박소이 기자

부천의 한 모텔에서 연인 두 남녀가 동반자살을 시도했다. 그러나 남자는 사망하고 여성은 살아났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도착했을 때 모텔 방 현장에서 남자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여성은 의식이 없어 대학병원으로 실려 갔다.

지난해 2018년 10월, 부천의 한 모텔에서 걸려온 아무 말 없는 신고 전화 7통. 여러 번의 신고 전화가 이어지면서 사람이 죽었다는 내용과 모텔 주소가 적힌 문자 신고들이 접수된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와 지구대 경찰은 모텔 방 침대에 나란히 누워 의식이 없는 박소정(가명)씨와 이미 싸늘하게 숨진 유호철 씨를 발견한다.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대학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소정씨는 살아났고, 호철씨 시신은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사건 현장에는 두 사람이 함께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보이는 링거와 수많은 약물 병들이 흩어져 있었고 핏자국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간호사 소정 씨의 주장 “그를 사랑했기에 따라가기로 했다”

전 간호조무사였던 소정(가명)씨는 연인인 호철 씨가 카드빚으로 고민하며 죽고 싶다고 해서 그를 사랑했기에 자신도 동반자살을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주장한다.

동반자살을 준비한 건 사건 발생 1주일 전부터였고, 간호조무사였던 그녀는 동반자살을 위한 약물을 준비해 사건 당일 호철씨와 함께 동시에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주장한다.

소정씨 주장에 따르면, 자신은 주사바늘이 빠져 깨어났고 자신이 깨어났을 때 호철씨는 사망한 상태였다. 실패한 걸 안 그녀는 추가약물을 다시 자신에게 투약했고 그 과정에서 정신을 잃었다 되찾았다를 왔다갔다하면서 119와 112에 신고를 했다.

그러나 호철씨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녀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으며 호철씨가 자살시도를 할 이유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호철씨의 빚은 개인회생절차를 통해 갚아가고 있어 문제가 없었고 부친사업을 물려받을 준비단계여서 경제적 어려움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과연 어느 쪽의 주장이 진실일까

동반자살을 준비했다는 1주일 동안 두 사람의 통화와 문자, 메신저 등에서도 자살 관련 내용을 주고받은 흔적이 없다.

그런데 소정씨의 뒤를 취재하던 중 제작진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동반자살을 시도할 만큼 호철씨를 사랑했다는 그녀가 다른 남자와 동거 중이었던 것.

소정씨는 평소 자신을 대형병원 간호사로 거짓 소개를 하기도 했다.

경찰신고는 두 사람이 모텔 입실한 지 13시간 만이다. 같은 시간, 같은 약물 투여에 한 사람은 사망하고 한 사람은 살아날 수 있는지, 제작진은 그녀의 진술대로 약물 투여과정을 시연해보기로 했다.
 

그녀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이번 주 토요일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작년 10월, 부천의 한 모텔에서 발생한 유호철 씨의 죽음을 둘러싼 엇갈린 의혹과 진실을 추적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1171회 ‘살아남은 자의 미스터리 - 동반자살인가, 위장살인인가’는 오늘(6월 1일) 밤 11시 10분 방송 예정이다.

[Queen 박소이기자] 사진 SBS ‘그것이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