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수색대 하사가 '몰카범' 잡았다

2019-06-03     김원근 기자
육군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던 몰카범이 육군 수색대 부사관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육군 15사단 수색대대 강철구(25) 하사는 지난 5월19일 휴가를 맞아 여자 친구와 강남 코엑스에서 데이트 중 한 남성의 행동이 수상한 것을 느꼈다. 그 남성은 가방을 고정시켜 들고 치마 입은 여성 뒤를 따라다니며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순간 강 하사는 불법 촬영 의심이 들어 지켜보다가 몰카범에게 다가가 가방을 확인했으나 불법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가 없어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하지만 강 하사는 기지를 발휘해 “CCTV를 확인하면 불법 촬영한 모습이 다 나온다”고 말하며 추궁한 끝에 그 남성은 바지 속에서 USB 형태의 카메라를 꺼내며 자신의 범죄 사실을 실토했다. 이후 강 하사의 여자친구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올 때까지 강 하사는 몰카범을 붙잡고 있다가 인계하고 USB를 건넸다. USB에는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390여개 동영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하사의 신속한 상황 판단과 조치 덕분에 또 다른 수많은 여성이 불법 촬영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었다. 강 하사는 “최근 몰카 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잘 알고 있었고, 내 주변 사람들이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했어야 하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5사단은 강 하사를 격려하고 유공자 표창을 수여했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