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의 풍경 '다시 찾은 솔밭'

2019-07-10     김도형 기자

 

임한리 솔밭을 다시 찾았다.

예상했던 대로 안개는 없었다.

안개없는 날의 특징처럼 솔밭 너머로 주유소 간판이 보이고 당진 영덕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의 모습도 보였다.

한달 전 여기를 찾았을 때는 기대하지도 않은 여름 안개가 끼어 몽환적인 소나무 사진을 맘껏 찍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행운이 따라 주지 않았다.

새벽 세시에 일어나 열심히 달려온 보람이 없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솔밭 건너편의 길로 한 어르신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모습이 보여 그쪽으로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기다렸다가 그 어르신이 논을 둘러보고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소나무와 매치시켜 찍었다.

사람과 함께 찍은 소나무 사진이 드문데 제대로 한 커트 찍은듯 하여 그것으로 만족하고 솔밭을 가로질러 돌아 오는데 직박구리 같이 생긴 새들이 내 머리 바로 위를 위협하듯 날아다녀 연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추측컨데 알을 낳아 놓고 사람이 해칠까봐 그런듯 했다.

모성애가 깃든 보은 임한리의 솔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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