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의 풍경 '백년도 힘든것을 천년을 살것처럼'

2019-08-08     김도형 기자
사진작가

 

바람이 많은 날 안면도 꽃지 해변의 바위를 삼십초의 장노출(Long Exposure)로 찍어 보았다.

저 바위는 통일신라시대 장보고 장군이 활약할 무렵의 전설에 등장하는 할미 할아비 바위 중 하나인데 두 바위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일몰 장면은 변산의 채석강, 강화의 석모도와 함께 '서해의 3대 낙조'로 손꼽힌다.

긴 세월의 거친 비바람과 눈보라를 굳건히 버티며 알맞게 자란 바위 위의 소나무 실루엣은 흑백사진에 운치를 더해 준다.

사진을 찍으며 저 바위는 도대체 언제부터 저자리에 섰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통일신라시대의 사람들, 아니 그 보다 훨씬 더 오래전의 사람들을 저 바위는 지켜봤을 것이다.

"잠시 왔다가는 인생... 잠시 머물다가 갈 세상... 백년도 힘든 것을 천년을 살것처럼..."

나훈아의 노래 '공'의 한 소절을 흥얼거리며 서울을 향해 밤길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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