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도형의 풍경 '여백의 바다'

2019-11-11     김도형 기자
사진작가

 

한평생 바다에서 생을 이어온 노어부가 물이 빠지자 그물에 걸린 고기를 걷는다.

아침햇살을 안은 실루엣의 어부는 하나의 검은 점으로 바다에 서있다.

긴 삼각대를 어깨에 걸치고 그에게 다가가자 내게 말한다.

"낚시하는 것은 좋은데 여기 고기 많다고 콤퓨타(SNS)에 올리지 마소. 낚시꾼이 몰려들면 주민들이 불편하니."

"저는 낚시가 아니고 사진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바다에서 뭘찍소?"

"네 어르신, 저는 아무것도 없는 것을 찍습니다."

선문답 같은 몇마디가 오간 서해 어딘가의 바다, 여백의 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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