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의 풍경 '봄 눈'

2019-11-15     김도형 기자
사진작가

 

삼월에 내린 눈이니 봄눈 이었다.

강원도 월정사 가는 길의 마을에 봄눈이 내리고 있었다.

바람에 실린 눈은 빗금을 치듯 사선으로 내렸다.

시계를 보지 않고서는 그 때가 아침인지 저녁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새들마저 눈과 바람을 피해 어디론가 숨어들었는데 금빛 라이트를 켜고 멀리서 나타난 시간버스는 이내 안개속으로 사라졌다.

차가 지나는 소리를 들은 누렁이는 컹컹 짖으며 산중의 적막을 깼다.

외딴집에서 아침 군불을 때는 연기가 눈속에서 희미하게 피어 올랐다.

삼월의 어느날에 내린 눈은 오후가 되어도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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