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의 풍경 '철늦은 안개'

2019-11-20     김도형 기자
사진작가

 

계절은 가을과 겨울 사이에 있었다.

그 계절이 겨울로 좀 더 다가가던 어느 날 새벽, 강화도에는 철늦은 안개가 끼었다.

안개는 스스로가 흰 캔버스 였다.

소나무는 그 백지 위에 방금 그려져 촉촉한 수묵화 처럼 서있었다.

수묵의 나무는 안개가 물러갈 때 사라졌다.

안개는 여덟시에 떠났고 그 날 이후 다시 오지 않았다.

 

[#사랑#희망#고요#평안#공감#위안#위로#치유#힐링#사진작가#사진전#사진전시#갤러리#가을#풍경#풍경사진#가을풍경#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