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천사' 기부금이 사라졌다 … 경찰 용의자 쫓는 중

2019-12-30     김정현 기자

 

30일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연말에 남몰래 수천만원을 기부해온 전북 전주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이 사라져 전북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얼굴 없는 천사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오전 10시3분께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 걸어 “주민센터 뒤 희망을 주는 나무 아래에 종이박스를 놓아 뒀다”고 말하고 끊었다.

주민센터 직원은 곧바로 그 장소에 갔으나 남성이 말한 장소에 기부금이 없어 빈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몇 분 뒤 얼굴없는 천사로 추정되는 그 남성이 재차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박스를 가져간 것 맞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민 센터는 누군가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을 훔친 것으로 판단,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기부금을 가져간 용의자의 뒤를 쫓고 있다.

한편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부터 성탄절 전후로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수천만원이 담긴 종이박스를 몰래 놓고 사라졌다.  

그가 지난해까지 19년간 두고간 기부금은 총 6억834만660원에 달한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