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꽃제비’ 지성호 ‘체육계 미투’ 김은희 인재영입

2020-01-08     이주영 기자
탈북자

자유한국당이 8일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만 37세)와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씨(만 28세)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020년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지 대표에 대해 "자유를 찾아서 만리 길을 넘어온 지성호 대표의 그 용기와 도전에 감사드린다"며 "북한 인권의 실상을 유엔과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어떤 나라인가. 자기 이복 형까지도 암살한 그런 나라 아닌가"라며 "우리 지 대표가 얼마나 불안하겠나. 그럼에도 자유를 찾아 용기 내서 왔다"고 추켜세웠다.

또 "한국당이 선도해 2016년 북한인권법을 제정했지만, 정권이 바뀌고 나니 사문화되고 있다"며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와 북한인권법 등이 다시 집행되도록 노력하겠다. 그 선두에 지 대표가 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김은희씨에 대해 "본인의 아픔을 드러내는 것보다 드러내지 않은 것이 편안한 삶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잘못된 행태들을 고발함으로써 후배들이 그런 어려움 겪지 않도록 하는 선구자가 됐다"고 소개했다. 

황 대표는 "후배들을 위해 대한민국이 성범죄,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앞장섰다"며 "김 코치의 용기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지 대표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인재영입을 맡은 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당의) 변화에 대한 확신을 했다"며 "인권 개선은 모두가 함께 나갈 때 사회가 더 성숙해질 것을 믿는다. 그래서 함께 일할 것을 결심했다. 한국당과 함께 머리로만이 아닌 가슴으로 일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지 대표는 또 지난해 8월  40대 탈북여성이 아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언급하며 "매우 슬펐다"며 "탈북인 아사사건. 또 강제북송을 보면서 인권활동가인 나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기도 했다"고 했다.

김은희씨는 "막중한 책임감이 버겁고 무섭다"면서도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된다면 두렵고 어려운 길 마다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스포츠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의 인권을 위해서라면 어떤 험한 일도 마다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 대표는 북한에서 10대 때 사고로 한쪽 손과 다리를 잃은 뒤 탈북을 결심, 목발을 짚고 6000마일을 걸어 탈북한 인물이다.

2007년 대한민국에 입국해 2016년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북한인권청년단체 NAHU(나우)를 이끌면서 전 세계를 돌며 인권 운동을 하고 있다. 탈북 청년과 남한 청년들 간의 문화적 차이 극복을 위한 활동  및 대한민국 통일리더십을 키우기 위한 활동도 진행 중이다.

특히 자신의 탈북기를 담은 '나의 목발이 희망이 될 수 있다면'이라는 저서를 내는 등 미국 정계에도 알려진 인물이다.

테니스 선수 출신의 김씨는 지난 2017년 초등학생 때 자신을 성폭행했던 테니스 코치를 고발해 징역 10년을 이끌어냈다. 이후 자신과 같은 피해를 당한 선수를 돕기 위한 제도적 보완에 노력한 인사로 평가된다. 그는 현재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특별조사단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