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외국인, 5개월만에 주식 순매수…'반도체 업황 개선+미중 무역합의 기대'

2020-01-10     류정현 기자

지난해 12월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투자자금이 5개월만에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분쟁 합의·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은 3개월 연속 순유출됐다. 연말을 맞아 채권 만기가 대규모(12월 중 55억3000만달러 만기)로 돌아온데 따른 것이다. 다만 채권투자자금 유출 폭은 전월대비 축소됐다.

채권투자자금 순유입 규모가 주식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를 넘어서면서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주식+채권)은 3개월 연속 빠져나갔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9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 10월(-5억9000만달러), 11월(-39억6000만달러)에 이은 3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만기 도래와 차익실현성 매도가 이어지며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이 9억3000만달러 순유출된 영향이 컸다.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지난 10월(-5억5000만달러), 11월(-15억2000만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빠져나갔다. 지난 5~6월 외국인 채권투자 순유입 규모는 100억달러에 달했으나 지난 7월 3억1000만달러 순유출된 뒤 8월(14억3000만달러), 9월(10억7000만달러) 두 달 연속 순유입됐다가 10월 순유출로 돌아선 바 있다.

반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시장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며 6억6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지난 8월(-19억5000만달러) 이후 9월(-7억4000만달러), 10월(-3000만달러), 11월(24억4000만달러)로 4개월째 순유출을 이어온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5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등으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 현물환율과 선물환율의 차이)는 기관투자자의 외화자금수요, 중동지역 긴장감이 고조된 영향으로 하락했다. 지난 11월 말 -0.87%였던 원/달러 스왑레이트는 이달 8일 기준 -0.94%로 0.07%p 하락했다.

최근 국제금융시장 주요 선진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모두 상승했다. 이달 8일 기준 지난해 11월 말보다 0.07%p 하락했다. 이달 8일 기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87%로 지난해 11월 말 1.78%보다 0.09%p 올랐다. 같은기간 독일은 0.15%p 오른 -0.21%를, 영국은 0.12%p 상승한 0.82%, 일본은 0.07%p 오른 0.00%를 기록했다.

반면 신흥국 금리는 우리나라(보합)와 인도(0.09%p 상승)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이달 8일 기준 중국은 0.04%p 내린 3.14%를, 브라질은 0.11%p 내린 6.81%, 러시아는 0.14%p 하락한 6.44%, 터키는 0.31%p 내린 11.77%, 멕시코는 0.23%p 하락한 6.87%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 신흥국 금리는 브라질(50bp, 2019년 12월 11일), 터키(200bp, 2019년 12월 12일), 러시아(25bp, 2019년 12월 13일), 멕시코(25bp, 2019년 12월 19일)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하락했다"고 했다.

[Queen 류정현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