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블랙아이스 사고 199명 사망…치사율도 교통사고 평균 1.6배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빙판길 사고 분석 "도로환경, 입지 여건에 따른 특화 대책 필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겨울철 도로 빙판·서리(블랙아이스) 교통사고로 사망한 인원이 199명에 달하고 치사율도 전체 교통사고 평균의 1.6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원, 충남, 충북 등 중부 지방에서 사고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돼 지자체의 특화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겨울철 블랙 아이스 교통사고 특성과 대책'을 27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최근 5년간(2014년1월~2018년12월) 경찰에 신고된 겨울철 빙판길 사고와 기상관측자료를 분석했다.
경찰에 신고된 도로결빙·서리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6548건(연평균 1310건)과 199명(연평균 40명)이며, 사고 100건당 사망자수는 3.0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평균 1.9명보다 6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사고건수는 △2014년 1826건 △2015년 859건 △2016년 1149건 △2017년 1365건 △2018년 1358건으로 해에 따라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겨울철 최저기온이 0℃ 이하이며 일교차가 9℃를 초과하는 일수와 결빙교통사고의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간 이들 조건에 해당하는 날은 평균 51.5일이었고, 해당 관측일이 1일 증가하면 결빙교통사고는 하루에 약 59건 증가했다.
'최저기온 0℃ 이하이면서 일교차 9℃ 초과' 관측일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발생한 결빙교통사고율은 전체 교통사고의 2.4%였다. 지역별로는 통과 교통량이 많고, 통행속도가 높은 강원(3.9%), 충남(3.8%), 충북(3.7%)의 결빙교통사고율이 다른 지자체 평균(2.4%)높았다. 특별·광역시의 경우, 인천(3.1%)이 평균보다 높았다.
사고 심도를 나타내는 치사율(전체 대비 결빙사고 사망률)은 '최저기온 0℃ 이하이면서 일교차 9℃ 초과' 관측일에서 평균 3.2%였다. 치사율은 매년 감소하는 가운데(2014년 3.9%→2016년 2.9%→2018년 2.2%), 충북(7.0%)·강원(5.3%)·전북(4.3%)·경북(3.8%)은 전국 평균(3.2%)보다 높았다.
연구소는 블랙아이스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질 때 노면 습기가 얼어붙어 생성되기 때문에 기상 변화와 함께 주변환경(바닷가·저수지 등), 도로환경(교량·고가도로·터널입구 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를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노면 상태를 운전자가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하거나 과속하는 경우에 결빙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위험구간지정 확대와 도로순찰 강화 등 대책도 제안했다. 결빙구간을 조기에 발견해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시스템(내비게이션, 도로전광판) 확대도 요구했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겨울철 급격한 일교차 변화에 따른 노면결빙(블랙아이스)은 도로환경, 지역 및 입지여건 등에 따라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며 "지역별로 사고위험이 높은 지역에 적극적인 제설 활동, 자동염수분사장치와 도로열선 설치 확대, 가변속도표지 설치, 구간속도단속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