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외상센터장 보직 사임원 제출

2020-01-31     이주영 기자
아주대

이국종 교수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아주대병원에 보직 사임원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아주대병원 측에 따르면 지난 29일 이 교수는 센터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로 '보직사임원'을 전자결재 형식으로 병원 내부 전산망을 통해 제출했다.

해군 파견 근무 중인 이 교수는 병원으로 복귀하는 시점인 내달 3일에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보다 나흘 앞서 제출한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사표 수리에 대한 최종 결정은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내리지만 언제 수리될 지 아직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실시한 해군사관학교 생도 등과 함께 '태평양 횡단 항해 해군훈련'에 복귀한 이 교수는 이달 말까지 인사가 '파견'으로 분류돼 있어 병원으로 직접 서면제출이 아닌, 전자결재 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교수 후임자로는 아주대병원 외과 과장인 정경원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정 교수는 이 교수가 아끼는 애제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센터장 인사권은 아주대의료원장이 가지고 있어 정 교수가 센터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지난 13일 이 교수는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의 '욕설 녹취록'을 언론에 공개한 이후 센터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해당 녹취록은 4~5년 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센터장직에서 물러나 평교수로 재직하면서 외상센터에 대한 어떤 운영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교수와 유 원장의 갈등 배경에는 지난해 10월18일 경기도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때 이 교수가 외상센터를 위한 세금과 국가 지원금이 전혀 관계없는 일에 사용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부터 불거졌다.

또 병실문제와 닥터헬기 운영에 대한 아주대병원의 비협적인 태도까지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6년 6월 외상센터 출범과 함께 센터장직을 3년7개월여 역임한 가운데 최종 임기까지는 1여년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교수는 지난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석해균 선장과 2017년 북한 귀순병사 오청성을 살려낸 장본인이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