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그림이 있는 아틀리에

1991년 2월호

2020-03-07     양우영 기자

황유엽

삶의 흔적과 밀착된 목가적 풍경

1991년

 

황유엽 화백이 즐겨 그리는 소재는 향토색 짙은 목가적 풍경이다. 비둘기, 소, 닭, 피리부는 목동 그리고 사랑을 나누는 소박한 처녀 · 총각 등. 그의 화폭에 등장하는 대상은 어린시절의 추억에서 연유한다.

그의 작품에는 주로 빨강 · 황갈색 등 원색의 터치가 두드러진다. 그것은 소년기에 뛰어놀던 집 앞 언덕의 진흙 빛깔에서 영향을 받은 탓이라고 작가는 고백한다.

강렬한 색감과 굵고 힘있는 묵선, 거친 표면 질감에서 묻어나는 생명력은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응집된 것.

'그의 삶의 체험이 농축된 또다른 그의 모습'이라는 게 미술 평론가 김인환씨의 설명이다.

'그는 대상의 윤곽 형체를 허물어뜨리면서 아무렇게나 짝어 바른 것 같은 색면 위에 또하나의 형체 질서를 구축하다. 이 환시적으로 펼쳐지는 조형 공간 속에서 일체의 형상은 즐거움을 뜻하며 대지 위에서의 생명의 합장 같은 것을 확신시킨다'

이러한 생명에 대한 끈질긴 애착은 고향인 북한에 가족들을 남겨 둔 채 홀로 남하한 황유엽 화백이 전쟁의 체험을 겪으면서 체득하게 된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찬미'인지 모른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