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전국 모든 미사 중단…한국 천주교회 236년 역사상 처음

2020-02-26     이주영 기자
신종

 한국 천주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증하자 전국 성당 미사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한국 천주교회 23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6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원주교구가 27일부터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를 중지함에 따라 전국 16개 교구 전체의 미사가 중단됐다.

원주교구가 밝힌 추가지침에는 "별도의 지침이 발표될 때까지 미사를 중지하고, 신자들의 주일미사 참여 의무는 '묵주기도, 성경봉독(평화방송 미사 시청) 선행'을 조건으로 일괄 관면한다"고 돼있다.

앞서 지난 25일까지 전국 14개 교구가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지함에 따라 26일 '재의 수요일' 미사는 전국 성당, 수도원, 성지에서 상주하는 신부들과 수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봉헌됐다.

이후 26일 오전 제주교구는 오는 3월7일까지, 원주교구는 27일부터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미사를 중단하면서 전국 교구에서는 신자들이 참여하는 미사가 열리지 않게 됐다.

한국천주교회 신자 수는 2018년 기준 586만6510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1%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관계자는 뉴스1에 "미사를 중단한 건 236년 천주교 역사상 처음"이라며 "정말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261명이고, 사망자 수는 12명이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