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62% ‘18개월만에 최고’, 부정률 30% ‘8주새 21%p↓’

2020-04-25     이광희 기자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3%포인트 상승한 62%를 기록했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정률은 3%포인트 하락한 30%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 2018년 10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1년6개월 만에 60%를 돌파했다. 부정률은 8주 사이 21%포인트 하락(2월 넷째주 51%→4월 넷째주 30%)했다. 한편 문 대통령 국정수행지지율 중 코로나19 관련 응답은 11주째 긍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올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및 정당지지율 여론조사(4월 4주차)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기간 주요 이슈로는 △4.19 '사회적 거리두기' 5월 5일까지 연장 △4.20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전면 온라인 개학 △4.2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 △4.23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으로 사퇴, 더불어민주당 제명 방침 / 헌법재판소, '직사살수' 위헌 판결 △'긴급재난지원금 확대' 합의 난항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내홍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4월 19일부터 일별 10명 안팎 등이 있다.

먼저 이 기간 전국 성인 1001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62%가 긍정 평가했고 30%는 부정 평가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상승, 부정률은 3%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주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이하 '20대') 57%/31%, 30대 70%/24%, 40대 72%/24%, 50대 63%/32%, 60대+ 52%/36%다.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의 90%, 중도층에서도 62%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보수층은 56%가 부정적이었다.

지역별 긍정률(부정률)은 광주·전라 88%(8%), 인천·경기 63%(29%), 부산·울산·경남 61%(34%), 대전·세종·충청 59%(23%), 서울 55%(38%), 대구·경북 43%(49%) 순으로 집계됐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60%를 넘은 것은 1년 6개월 만이다(2018년 10월 3주 62%/27%, 4주 58%/32%). 문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직후 79%에서 9월 첫째 주 49%까지 하락했으나, 9월 18~20일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급상승해 60% 선을 회복했다. 그해 추석 이후 국정감사에서 여러 부처별 문제들이 조명되고 특히 성장 둔화와 일자리 등 경제 이슈에 주의가 집중되면서 10월 중순부터 재하락, 12월 첫째 주부터 2020년 3월 셋째 주까지 50%를 밑돌았다(평균 45%). 취임 후 긍정률 최고치는 2017년 6월 첫째 주 84%, 최저치는 2019년 10월 셋째 주 39%다(→ 직무 평가 변화 시기와 연관 사건).

한편 지난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와 4년 전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전후 대통령 직무 평가를 비교하면, 문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선거 직전 이틀까지 7주 연속 상승했고(42%→59%) 선거 후인 이번 주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대통령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선거 전 두 달간 36%에서 43% 사이를 오르내렸다. 선거 직전 이틀간 조사에서는 그 전주(前週)보다 4%포인트 하락(43%→39%), 선거 다음 주에는 10%포인트 급락했고 그해 10월 국정농단 사태 직전까지 30% 초반에 머물렀다.

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 616명(자유응답)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이하 '코로나19') 대처'(55%),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7%), '전반적으로 잘한다'(6%), '국민 입장을 생각한다', '외교/국제관계'(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응답은 11주째 긍정 평가 이유 1순위다.

반면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 302명(자유응답)이 부정 평가한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6%),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8%), '코로나19 대처 미흡'(7%), '독단적/일방적/편파적'(6%), '전반적으로 부족하다'(5%), '부동산 정책', '국론 분열/갈등', '인사(人事) 문제'(이상 3%) 등을 지적했다.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3주 연속 경제/민생 문제가 1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내용(대상 축소, 지급 시기 지연)이 새롭게 등장했다.

현재

■ 정당지지율…민주당 43%, 미래통합당 22%, 무당층 19%, 정의당 7%

한편 정당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43%, 미래통합당 22%, 정의당 7%, 열린민주당 4%, 국민의당 3% 순이며 그 외 정당들의 합이 2%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19%였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도가 각각 2%포인트, 열린민주당은 1%포인트 상승했으며 미래통합당·국민의당은 각각 3%포인트·1포인트 하락했다.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의 70%가 더불어민주당, 보수층의 49%가 미래통합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향 중도층이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7%, 미래통합당 19%, 정의당 10% 순이며, 25%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혔다. 연령별 무당층 비율은 20대에서 32%로 가장 많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4월 21~23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총 통화 7954명 중 1,001명 응답 완료, 응답률 13%)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Queen 이광희 기자]